당류·칼로리 걱정 없이 방전된 수분 '급속충전' [떴다! 기자평가단]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3. 8. 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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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이온음료 비교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탈수, 열사병 등 온열질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 이온음료가 주목받고 있다. 밍밍한 물 대신 달달한 이온음료를 통해 땀으로 배출된 수분과 전해질 성분을 맛있게 보충하면서도 당류 섭취는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산음료 시장에서 촉발된 '제로' 경쟁이 음료류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이온음료 역시 다양한 제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주 기자평가단은 주요 제로 이온음료 제품 4종을 비교했다. 대상 제품은 코카콜라사의 '파워에이드 제로'와 롯데칠성음료의 '2% 부족할 때 아쿠아 제로', 웅진식품의 '이온더핏 제로 액티브', 동원F&B의 '투명이온'이다. 이온음료 시장 1위 제품인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는 현재까지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 제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비교 제품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것은 코카콜라사의 파워에이드 제로로 4.3점을 받았다. 파워에이드 제로는 저칼로리 스포츠 음료인 기존 파워에이드의 '마운틴 블라스트'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칼로리를 한층 더 낮춘 제품이다. 패키지 역시 기존 파워에이드의 블랙 라벨과 달리 가볍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화이트 라벨을 적용했다.

파워에이드 제로는 기존 파워에이드 제품의 맛을 잘 살렸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김규식 기자는 "제로 칼로리 음료 특유의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며 "파워에이드를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매우 선호할 만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송경은 기자도 "파워에이드 특유의 청량한 맛을 즐기면서도 당류나 칼로리 부담이 없어 많이 마셔도 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비교 제품 중 전해질 성분이 가장 풍부한 점 역시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기존 파워에이드 제품과 마찬가지로 음료의 강렬한 파란색 색소는 건강을 생각하는 제로 제품 특성과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효혜 기자는 "파워에이드 특유의 푸른색 음료가 보기에 무척 시원하게 느껴지는 반면 색소에 대한 염려가 든다"고 말했고, 최재원 기자 역시 "파란색 색소 덕분에 청량한 느낌이 들지만 색소 농도가 너무 진한 것 같다"고 평했다. 박홍주 기자는 "나트륨 함량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8%에 달하기 때문에 마실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2위는 동원F&B의 제로 칼로리 이온음료인 투명이온(평점 4.1점)이 차지했다. 투명이온은 제품명처럼 색소가 첨가되지 않아 더욱 건강한 수분 보충이 가능하고 맑고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제품으로 익숙하고 깔끔한 맛에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김효혜 기자는 "느끼하지 않고 상큼한 맛이다. 이온음료의 대표 격인 포카리스웨트와 상당히 흡사한 맛이 난다"며 "제로 칼로리 특유의 밍밍함이 적고 끝맛이 깔끔해 좋다"고 호평했다. 박 기자도 "포카리스웨트의 아주아주 은은한 버전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다만 단맛이 너무 강하고 전해질 성분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평도 있었다. 최 기자는 "당류가 들어 있지 않다고 해도 단맛이 상대적으로 강해 부담스럽다. 달달하면서 밍밍한 맛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는 "이온음료로서 전해질 등 영양성분이 비교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패키지 디자인에는 '생수병처럼 심플하면서도 세련됐다' '너무 올드한 느낌이다' 등 평가가 엇갈렸다.

롯데칠성음료의 2% 부족할 때 아쿠아 제로는 평점 4.0점을 받아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롯데칠성음료가 기존 수분 보충 음료 '2% 부족할 때 아쿠아'를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지난 4월 전면 리뉴얼해 출시한 제품이다. 15가지 신선한 과일·야채의 수분은 물론 미네랄 3종(마그네슘·칼륨·칼슘)이 포함돼 있다. 김규식 기자는 "과일 맛이 산뜻한 특색 있는 이온음료"라고 말했다. 최 기자도 "복숭아향이 은은하게 나는 깔끔한 맛"이라고 전했다.

다만 제품명에 '제로'라고 명시한 것과 달리 실제 칼로리는 10㎉로 비교 제품들(0~4㎉)보다 높고, 당류도 소량 들어 있어 제품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평이 이어졌다. 송 기자는 "일반적인 이온음료와 비교하면 당류나 칼로리가 훨씬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기자도 "칼로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기존 2% 제품이 갖고 있던 고유의 맛과 개성이 사라진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웅진식품의 이온더핏 제로 액티브는 평점 3.8점을 받았다. 주스처럼 상큼한 오렌지향으로 차별화됐다는 호평과 이온음료 특유의 밍밍한 맛이 느껴진다는 혹평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김규식 기자는 "오렌지향이 느껴져서 마치 주스를 먹는 듯한 느낌이다. 이온음료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특색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김효혜 기자는 "자몽과 오렌지향이 상큼하게 느껴진다"면서도 "다만 맛은 그렇게 달지 않고 약간 밍밍한 편으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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