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켓에 농가실명제 도입 품질 밀착관리로 달콤함 '듬뿍' [MD의 추천]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8. 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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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표 이마트 과일 바이어

1년 중 8월은 포도가 가장 다양하고 맛이 좋은 시기로 꼽힌다. 이마트는 포도 중에서도 가장 프리미엄 품종으로 꼽히는 샤인머스켓의 당도와 품질을 높이기 위해 포도 재배 농가를 관리하는 농가 실명제를 업계 최초로 이달 도입했다. 달달한 포도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는 한편 프리미엄 품종의 명성에 걸맞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다.

통상 업계에선 특정한 과일의 산지가 어느 곳인지, 유통 과정에서 농가와 연결해주는 협력사가 어느 곳인지에 따라 과일의 당도와 품질을 가늠해왔다. 하지만 이마트는 샤인머스켓 전 품목을 대상으로 해당 상품을 생산한 농가까지 분류해 실명을 표기하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다. 특정 품종 과일 전 품목에 대해 세부적인 농가실명제를 실시하는 것은 업계 최초다. 샤인머스켓의 기존 유통 방식은 공판장이나 농협, 협력사에 집하된 상품을 매입해 상품화 과정을 거친 후 입점하는 형태였다. 반면 농가실명제를 통해 상품을 확보할 때는 샤인머스켓 재배부터 소비자가 구매에 이르는 전 과정까지 농가별로 밀착 관리가 이뤄진다.

이진표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지난 2~3년간 300여 농가를 직접 확인하고 계약했다. 상품에 좋은 지역과 좋은 농가가 어느 곳인지 데이터를 구축하고, 우수한 샤인머스켓을 생산하는 농가를 선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수한 샤인머스켓은 당도가 16브릭스 이상으로 달다. 포도 알의 탄력성과 껍질의 두께, 씨의 유무, 크기, 향 등 주관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품질이 좋은 샤인머스켓을 고를 수 있다. 선정된 농가는 샤인머스켓을 수확하기 전부터 샘플링을 진행하고, 수확기에는 그 주기가 2~3일 간격으로 짧아지고 있다. 수확은 당도 기준으로 16브릭스 이상인 것만 진행해 판매하고 있다.

이 바이어는 "이 같은 깐깐한 기준 때문에 실제로 지난주(8월 3주 차) 이마트에서는 점포에서 요구한 물량의 60% 수준만 매장에 공급할 수밖에 없었다. 당도가 충분히 오른 상품들만 고르다 보니, 열대야로 기준 이상의 상품 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농가의 이름이 노출돼 전국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는 만큼 해당 농가들의 책임감도 강화됐다고 한다.

이마트가 샤인머스켓 농가실명제를 실시하면서까지 상품 품질관리 강화에 나선 것은 품질의 편차 문제가 꾸준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바이어는 "프리미엄 과일로 손꼽히는 과일임에도 이른 명절에 따른 조기 수확, 잦은 비 등으로 품질 편차가 계속 발생해왔다"며 "급격한 재배면적 증가도 품질 편차가 커진 구조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기준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은 6576㏊로 전체 포도 재배면적의 44.2%를 차지하고 있다. 불과 5년 전인 2018년 7.4% 비중에서 크게 늘어났다.

이마트의 철저한 품질관리는 샤인머스켓 수요 증가로 곧장 이어지고 있다. 포도 수요가 가장 많은 8월 (8월 1~17일) 기준 이마트의 샤인머스켓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이는 포도 전체 매출 신장률 3.5%를 상회한다.

농가실명제를 도입하는 한편 이마트는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10여 종의 포도 신품종도 10월까지 순차 판매한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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