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분당 300개 주사기 '뚝딱'…이중에 내가 맞을 '독감 백신'이
SK바사 안동L하우스 '스카이셀플루' 생산현장 가보니
30분. 8224개.
패널에 찍힌 숫자가 선명했다. 분당 274개꼴이다. "60초에 최대 300개 시린지(주사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담당자는 설명했다.
스카이셀플루는 4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4가 백신이다. 생산은 L하우스 생산동에서 이뤄진다. 생산동에는 총 9개의 '스위트'(SUITE)가 있다. 스위트란 백신 원액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원액을 주사기에 충전한 뒤 포장하면 완제품이 된다. 5번과 9번 스위트에서 스카이셀플루 원액이 제조된다. 1번과 4번 스위트에서는 국산 1호 코로나19(COVID-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생산됐었다. 지금은 생산을 멈춘 상태다.
백신 생산 현장에 들어가려면 위생모 등 복장을 철저히 갖춰야 한다. 공장을 둘러보는 동안 2번의 환복 과정 거쳤다. 품질을 철저하게 신경 쓰는 분위기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생산동에서는 '품질과 관련해서 어떤 부분도 타협할 수 없다'는 내용의 문구를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다.
원액이 생산되는 스위트 내부는 안전과 보안상 둘러볼 수 없었다. 대신 제품이 포장되는 포장실을 방문했다. 포장실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이 스카이셀플루 출하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설비는 대부분 자동화돼 있었다. 쉴 새 없이 소음을 내는 기계들이 직원만큼 바삐 움직였다. 먼저 백신 원액이 충전된 주사기(프리필드 시린지)가 일렬로 움직이며 쏟아진다. 주사기에 자동으로 라벨이 붙여진다. 이어 로봇팔이 주사기를 20개씩 집어 들고 빠른 동작으로 정렬한다. 내부 포장이 마무리되면 종이박스에 담긴다. 무게가 올바른지도 체크한다. 무게 조건이 맞지 않은 제품은 불량품으로 간주돼 출하에서 제외된다. 이날 오후 2시39분까지 생산된 8277개 주사기 중에서 무게가 맞지 않은 불량품은 7개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초까지 국내에 약 500만회분의 스카이셀플루를 공급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백신 생산의 안전성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무균 시험 등이 공정마다 들어가 있고, 노바백스 백신 등을 CDMO(위탁개발생산)하며 쌓인 노하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포배양 방식은 유정란을 사용하지 않아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이 예방 효과가 더 좋다고 강조했다.
이상균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공장장은 "업계에서는 유정란 배양 백신을 '클래식'한 백신이라고 얘기한다"며 "세포배양 백신은 차세대 백신이라고 얘기한다. 다른 회사들도 세포배양 독감 백신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용 SK바이오사이언스 품질(Quality)본부 본부장은 "2027년 플러스, 마이너스 1년 정도 해서 미국 FDA cGMP 승인을 받지 않을까 예측한다"며 "미국으로 타깃하는 1차 제품군은 폐렴구균 백신 '스카이팩'으로 최종 출시 시기가 아마 2027년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하우스 수준은 EU-GMP라고 하지만 FDA 기준과는 약간의 차이가 분명히 있는 걸로 인지한다"며 "FDA cGMP 승인을 받는 건 제품 허가의 전초 단계이다"고 덧붙였다.
안동(경북)=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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