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부산 자갈치시장 상인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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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방류하기로 발표한 다음날인 23일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았다.
자갈치시장의 한 여성 상인은 "정부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인체에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는데도, 야당에서 굳이 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상인은 물론 어업인들까지 생계가 막막하게 됐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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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부부와 함께 부부동반으로 자갈치시장을 찾았다는 서경애(67)씨는 “최근 식재료를 비롯한 생필품 가격이 크게 인상돼 가계 부담이 크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하던 수산물까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안전문제가 제기돼 식단을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새벽부터 나와 하루 종일 장사를 해도 2~3팀 받기가 어렵다. ‘가짜뉴스’ 때문에 죽어나는 것은 상인들”이라며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는 이미 결정된 것이고, ‘안심하고 먹어라’고 해도 부족할 판에 정치인들이 나서서 ‘(수산물을) 먹지 말라’고 부추기면서 국민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갈치시장의 또 다른 명물인 ‘난전’은 사정이 더 열악했다. 자갈치시장 주변 바닷가를 따라 길게 늘어선 생선가게 및 꼼장어가게들은 대부분 냉동수산물만 취급하기 때문에 활어가 대부분인 일본산 수산물은 일절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데도 찾는 손님이 없어 꼼장어가게들은 파리만 날리는 신세가 됐다.
자갈치시장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한 70대 여사장은 “전기세와 수도세 등 고정 지출은 정해져 있는데,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 장사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추석 대목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원전 오염수 때문에 제수용품도 안 팔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글·사진 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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