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게 더 중요"…공습경보에도 시장 '왁자지껄'·차량 '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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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 웅~ 시민들께서는 대피소나 지하공간으로 이동해 주시길 바랍니다."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과 함께 대피 안내음이 울렸지만, 시민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 시민은 손에 빵과 커피를 든 채 여유롭게 거리를 걸었고, 또 다른 시민은 벤치에서 친구와 수다 떨기 바빴다.
시민들을 안내해야 할 민방위 복장을 입은 군청 직원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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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경보 듣기 싫은 지 귀 막으며 인상 찌푸리기도
(양평=뉴스1) 양희문 기자 = "웅~ 웅~ 시민들께서는 대피소나 지하공간으로 이동해 주시길 바랍니다."
23일 오후 2시 경기 양평군 양평읍 군청 앞 사거리.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과 함께 대피 안내음이 울렸지만, 시민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 시민은 손에 빵과 커피를 든 채 여유롭게 거리를 걸었고, 또 다른 시민은 벤치에서 친구와 수다 떨기 바빴다.
차량들도 정차하기는커녕 도로 위를 쌩쌩 지나갔다. 시민들을 안내해야 할 민방위 복장을 입은 군청 직원도 보이지 않았다.
비슷한 시각, 오일장이 열린 양평군 물맑은시장은 상인들과 손님들이 뒤엉켜 왁자지껄한 분위기였다.
상인들은 사이렌이 울리든 말든 손님들을 상대하거나 가판대 물건을 정리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건어물을 파는 A씨(50대)는 "경기가 나빠 장사도 안 되는데 굳이 훈련을 참여해야 하느냐. 먹고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도 사이렌 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저녁 찬거리를 사는 데 분주했다.
한 시민은 공습경보가 듣기 싫은 지 두 손으로 귀를 막으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양손에 찬거리가 가득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있던 주부 B씨(43)는 "오늘 민방위 훈련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남들이 다 같이 훈련에 동참하면 따라 하겠는데, 어느 누구도 하지 않으니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민방위 훈련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같은 공습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피와 대응 요령을 숙달하기 위한 훈련으로, 2018년 이후 6년 만에 실시됐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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