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뵌 부모님 뱃살 홀쪽…"치매 전조증상일 수도"

백영미 기자 2023. 8. 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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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비만이 아닌 노인의 체중 감소는 치매 위험 신호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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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아닌 노인 1년간 BMI 1%씩 감소하면
치매 위험 3.3%·알츠하이머 위험 4.8% 증가
[곡성=뉴시스] 비만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비만이 아닌 노인의 체중 감소는 치매 위험 신호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전남 곡성군치매안심센터의 치매 조기 검진, 고위험군 집중 관리 모습. (사진=곡성군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비만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비만이 아닌 노인의 체중 감소는 치매 위험 신호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준영·김근유 교수·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교수는 65세 이상 대상자 4600여 명의 1년 간 체중 변화와 이후 4년 간 치매 발병 여부를 조사한 결과 비만이 아닌 노인의 경우 1년 간 체질량지수(BMI)가 1%씩 감소할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3.3%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BMI 25kg/㎡ 이상으로 비만 여부를 정의하고, 복부 비만은 허리둘레(남자 ≥ 90cm, 여자 ≥ 85cm)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비만이 아닌 노인의 경우 1년 간 BMI가 1%씩 감소할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3.3%씩 증가하고,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는 4.8%씩 증가했다.

반면 비만인 노인의 BMI 감소와 치매 발병 위험도는 연관성이 없었다. 또 비만인 상태에서 허리둘레가 이전보다 감소할 경우 알츠하이머 발생이 낮아졌다.

김근유 교수는 “후각과 식욕을 담당하는 뇌신경 세포의 퇴행으로 인해 체중 감소가 선행하고 이후 인지장애 증상이 드러날 수도 있으나, 지방 조직량 이외에 신경보호 역할을 하는 근육량도 BMI 지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근육량의 정도가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BMI보다 지방량이 더 잘 반영되는 허리둘레의 감소는 오히려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감소시킨 것이 이런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근육량을 포함해 적정 체중과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고, 살이 빠진다면 몸무게가 아닌 복부 지방이 줄어야 한다는 의미다. 노년기의 적절한 영양 섭취와 근육량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체중 감소는 비만이 아닌 경우에만 치매의 전조 증상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그러나 대상자들의 체중감소 원인을 알 수는 없었기 때문에 운동이나 식이조절로 인한 의도적 체중감량이 치매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후 연구에서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공식 학술지 ‘알츠하이머 앤 디멘시아(Alzheimer's & Dementia)’에 최근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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