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냐, 빅리그냐? ‘황태자’ 황인범의 운명은? [사커토픽]

남장현 기자 2023. 8. 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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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의 유럽 빅리그 입성은 이뤄질 수 있을까.

황인범은 올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팀을 물색하고 있다.

올림피아코스가 큰 부진에 휩싸인 지난 시즌 40경기에서 5골·4도움을 올리며 팬들이 뽑은 '시즌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던 황인범은 지금을 새로운 도전에 나설 적기로 보고 있는데, 구단의 방침은 명확하게 '이적 불가'다.

황인범은 지난해 7월 올림피아코스와 '1+2년'에 합의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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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사진출처 | 올림피아코스 SNS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의 유럽 빅리그 입성은 이뤄질 수 있을까.

황인범은 올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팀을 물색하고 있다. 이미 2023~2024시즌 그리스 수페르리가 엘라다는 막을 올렸지만, 그는 소속팀에 합류하지 않은 채 최근까지 국내 모처에서 가벼운 부상에 대한 치료와 함께 개인훈련을 소화해왔다.

올림피아코스가 큰 부진에 휩싸인 지난 시즌 40경기에서 5골·4도움을 올리며 팬들이 뽑은 ‘시즌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던 황인범은 지금을 새로운 도전에 나설 적기로 보고 있는데, 구단의 방침은 명확하게 ‘이적 불가’다.

축구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최근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황인범은 구단과 갈등이 있다”고 전한 가운데, 눈여겨볼 부분은 계약기간이다. 황인범은 지난해 7월 올림피아코스와 ‘1+2년’에 합의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다소 복잡한 ‘신분 해석’이 얽혀있다. 밴쿠버(캐나다)에서 뛰던 황인범은 2020년 루빈 카잔(러시아)과 3년 계약을 했는데,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양국 리그의 외국인선수들에게 부여한 임시 자유계약(FA) 자격으로 K리그1 FC서울에 잠시 몸담았다. 이후 같은 규정을 활용해 올림피아코스와 3년 계약을 했다.

다만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에서 첫 시즌인 2022~2023시즌을 카잔과 잔여 계약기간으로 봤고, 향후 2년은 ‘완전 이적’에 해당된다고 여겼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 이적을 추진하면 바이아웃(최소 이적허용 금액) 300만 유로(약 43억5000만 원)가 발동된다고 봤다.

황인범. 사진출처 | 올림피아코스 SNS
하지만 올림피아코스는 이적료를 1000만 유로(약 145억 원)로 책정했다. 2025년 6월까지로 알려진 잔여기간 2년에 대한 해석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선수측이 주장하는 바이아웃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적을 허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당연히 황인범에게 관심을 지닌 팀들은 많다. 인터 밀란, 나폴리(이상 이탈리아), 프라이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묀헨글라트바흐(이상 독일) 등이다. 일각에선 유럽 빅리그에 속한 10개 팀이 직·간접적으로 접촉해왔다고 본다.

문제는 ‘돈’이다. 활용가치가 충분하지만, 현 시점에서 황인범에게 1000만 유로를 투자할 클럽은 거의 없다.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가 매긴 황인범의 시장가치도 450만 유로(약 65억3000만 원) 선이다. 게다가 시간도 촉박하다. 8월 말 종료될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적료를 협의하고 개인조건까지 맞추려면 여유가 없다. 황인범 측은 매끄러운 협의와 대화를 원하지만, 올림피아코스는 일찌감치 법적 대응을 언급했고 그리스 매체들은 ‘FIFA 제소’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래저래 상황이 녹록치 않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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