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캔서문샷' 참여 K바이오, 주가는 제각각

박미리 기자 2023. 8. 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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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등 3개사, 합류 발표 직후 급등
894억원 유증 발목? EDGC, 요지부동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암 관련 혁신적 계획) 참여 확정 소식을 전한 뒤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합류가 결정됐던 바이오사들에는 미국시장 진출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단 기대감에 호재로 작용했던 사안이다. 소식을 정하기 직전 발표한 894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23일 증시에서 EDGC는 전일 종가와 같은 1311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 합류가 결정됐단 소식을 발표했지만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캔서문샷'은 바이든 대통령이 향후 25년간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최소 50% 줄이고, 암을 앓고 생존하는 사람과 가족의 경험을 개선해 암을 종식시키겠단 목표 하에 강하게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미국의 암 연구소인 모핏 암 센터와 디지털의학학회가 설립한 '캔서X'가 주관하고 있다. △암 예방 △암 조기 발견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 △불평등 해소 △최적의 관리 △모든 관계자 참여 △최대한의 데이터 활용 △인력 최적화 등 달성이 목표다. 즉 암 예방부터 진단, 치료 전 영역을 관리하겠단 취지다. 이를 위해 미 정부에선 캔서문샷 프로젝트에 연 18억달러(총 2조2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예고했다.

캔서X는 지난 6월 창립멤버 92개사를 공개하면서 캔서문샷 프로젝트 출범을 공식화했다. 여기에는 국내 기업인 루닛을 포함해 존슨앤존슨, 제넨텍, 인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도 캔서X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멤버를 늘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상을 모색해왔다. △경제적 지원 △데이터 공유 △멘토링 △임상 구현 기회 등 4가지 부문에서 협력할 수 있는 대상인지가 추가 합류의 기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에서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회사 발표시점 기준 7월18일), 젠큐릭스(7월31일)에 이어 EDGC(8월22일) 등이 잇따라 캔서문샷 합류 소식을 전했다.

캔서문샷 합류 소식은 이들에 호재로 작용했다. 글로벌 신뢰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미국시장 진출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단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됐다. 실제 발표 후 이들 주가는 모두 급등했다. 루닛은 10만600원이던 종가가 발표 하루 만에 13만700원으로 올랐고 5영업일 연속 상승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젠큐릭스도 각각 발표 전후 종가가 9100원→1만1830원, 3040원→3950원으로 뛰었다. 두 회사 역시 주가는 2영업일 이상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들 세 회사는 현재 주가도 캔서문샷 합류 소식이 전해지기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반면 EDGC는 캔서문샷 합류 소식을 전했음에도 주가가 되레 하락한 것이다.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 때문으로 보인다. EDGC는 지난 18일 894억원 규모 주주우선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약 예정일은 오는 10월19일~20일(일반공모 10월24일~25일), 납입 예정일은 10월27일이다. 유증은 통상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새로운 주식을 발행, 자본을 늘리는 특성 탓에 기존 주주가치를 희석시키는 사안으로 평가되고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더구나 EDGC는 조달할 자금의 40%인 365억원을 전환사채(CB) 상환 용도로 분류했다. 나머진 △캐나다 소재 건강기능식품 제조회사 지분 인수 290억원 △일반 경상비 124억원 △암 조기진단 액체생검 고도화 및 임상 진행, 유전체 분석서비스 고도화 70억원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 구축 및 마케팅, 클리아랩 연계 30억원 △암 치료 신약개발 물질 라이선스 구입·개발 15억원에 쓸 예정이다. 일단 EDGC는 유증에 최대주주 측 참여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대주주인 임경숙 이원생명과학연구원 회장은 청약 배정분의 30%, 이민섭 대표는 배정분의 100%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합산하면 약 31억원 수준이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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