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NCT, ★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사생은 중범죄”[스경X초점]

황효이 기자 2023. 8. 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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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방탄소년단 정국·RM, NCT 재현ㅣ각 소속사 제공



연예계 사생 문제가 심상치 않다.

연예인들이 일부 사생팬들의 도 넘은 팬심으로 피해를 연일 호소하고 있는 것. 이들의 범죄 행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그룹 NCT 재현의 숙소에 무단침입한 사생팬에 대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법적 조치에 나섰다.

SM은 “아티스트 사생활을 침해한 불법 행위로, 당사는 이를 최초 올린 자와 재배포한 모든 자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사이트 및 로펌의 협조를 얻어 철저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수사기관에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NCT 재현이 지난해 10월 미국 일정 중 묵었던 호텔 내부 영상이 확산됐다.

이 사생팬은 호텔 키를 이용해 방에 침입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밝혔으며, 숙소 내부뿐 아니라 재현의 옷과 물건들을 촬영하고 공개해 논란이 됐다.

NCT가 피해를 호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해찬의 자택에 사생팬이 잠입하는 사건이 발생, 검찰에 기소됐다. SM은 당시 “해찬의 의사에 따라 형사 처벌되지 않도록 선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룹 뉴이스트 출신 황민현도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 6월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 비공개 일정에 무단으로 방문해 현장 운영에 피해를 끼치는 행위가 심해지고 있다. 촬영을 지연시킬 뿐 아니라 무단 촬영 영상 및 사진이 SNS에 게재되는 등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드라마 측에도 피해를 주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은 직접적으로 사생팬에게 경고했다. 지난 5월 정국은 팬 커뮤니티를 통해 “집으로 배달 음식 보내지 마시라. 주셔도 안 먹을 거다. 마음은 고맙지만 저 잘 챙겨 먹으니 본인이 사 드시라. 한 번 더 보낸다면 보내셨던 영수증 주문 번호 조회해서 조치 취하겠다. 그러니까 그만하시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방탄소년단 RM도 사생팬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 RM은 지난 3월 한 코레일 직원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3년간 무단으로 18차례 열람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SNS에 공유하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코레일 직원은 감사가 시행된 후 해임됐다.

가수 김준수ㅣ팜트리아일랜드



가수 김준수도 과거 사생팬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바 있다. 이 사생팬은 김준수의 차량에 위치 추적 GPS를 장착해 쫓아다녔고, 숙소에 무단침입해 자고 있는 김준수에게 키스를 시도했으며, 얼굴을 보려고 일부러 택시로 접촉사고를 냈다.

김준수는 “매일 숨통을 조이는 고통이 밀려오곤 했다”며 “어느 곳을 가든지 일방적으로 둘러싸여 카메라에 찍히고 녹취 당하고 몸을 더듬고 조롱당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일상은 무너져 내렸다”며 “이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안에서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도 그룹 엑소, 세븐틴 등 여러 연예인들이 사생팬들의 어긋난 팬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은 연예인들의 일상생활을 침범하며 일거수일투족을 뒤쫓고, 출국 시 기내를 포함한 공항 보안 구역 내에서 과도하게 접촉 및 대화를 시도하거나 촬영하는 등 사생활 침해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해 무분별하게 연락하고, 악성 루머 유포 등의 범법 행위를 끊임없이 자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너무 다가가지 말아라. 멀리서 박수 쳐주는 것이 진정한 팬이다. 가까이서 보면 같은 인간이다. 과한 행동은 많은 팬들을 욕 먹이는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개념 팬들도 존재하는가 하면, 일부 팬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 때문에 연예인들은 정식적, 신체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사생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졌으나 이로 인한 피해를 막는 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소속사의 강경한 법적 대응에도 지속되는 사생팬 피해가 또 다른 피해를 낳게 되지는 않을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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