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2조원 유상증자… “해외 방산 거점 확보”(종합)

권오은 기자 2023. 8. 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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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해외 방산거점을 확보하고, 친환경 기술 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약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한화오션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 가운데 약 9000억원을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데 쓰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또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약 6000억원은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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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해외 방산거점을 확보하고, 친환경 기술 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고 미래 해양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설루션 프로바이더(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약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일은 다음달 25일이고, 구주주 청약은 오는 11월 8일부터 이틀간 이뤄진다.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11월 13일부터 14일까지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 가운데 약 9000억원을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데 쓰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해양 방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한화오션은 앞으로 10년간 2430억달러(약 325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잠수함과 수상함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미 캐나다와 네덜란드, 폴란드 등 북미와 유럽에서 대규모의 차기 잠수함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한화시스템의 무인 전투체계 등을 결합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해외 MRO(유지·보수·정비)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또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약 6000억원은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암모니아·이산화탄소·수소 운반선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2030년까지 ‘레벨 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화오션은 약 2000억원을 들여 해상풍력 사업도 본격화한다. 해상풍력 사업의 개발뿐 아니라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와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이어 3000억원을 조선소에 투자해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야드’를 구축한다. 로봇 및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 팩토리와 물류 자동화 등도 접목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건전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6월말 기준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은 485%인데,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대하면 부채비율도 261%까지 내려간다. 한화오션은 다만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행한 2조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활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영진 한화오션 재무실장은 이날 열린 유상증자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신종자본증권의 최초 5년간 이자율이 1%이고 그 이후에 스텝업이 되어도 2047년 만기 2%대 후반 수준”이라며 “자본을 감축해가며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에 상환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상선과 해양 사업은 2027년부터, 특수선 사업은 2028년부터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해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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