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청소하면 용돈 1400원"...'하나'뿐인 자녀금융교육 서비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인 A군은 한 달에 용돈 3만5000원을 받는다. 편의점은 A군이 가장 많은 용돈을 소비하는 장소다. 한 달에 평균 1만원 이상을 편의점에서 사용한다. 용돈이 부족하면 집안일을 거드는 '미션하기'를 통해 1000원 가량을 받는다. 또 부모님의 생일을 위해 3만원 가량을 모으고 있지만, 매번 1만원 이상을 모으지는 못한다.
하나은행의 미성년 고객을 위한 플랫폼인 '아이부자'가 출시 2년 만에 가입자 수 1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7월말 기준 누적 거래액은 341억원에 달한다. IT기술을 활용해 부모가 자녀 교육을 돕는 '페어런트 테크(parent tech)' 플랫폼 출시는 국내 은행권 최초의 시도였다.
아이부자 앱은 자녀와 부모가 각자의 휴대폰에 앱을 설치해 모바일로 용돈을 주고 받고, 다양한 금융활동으로 즐겁고 올바른 금융 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다른 은행과 달리 14세 이상이 아닌 모든 미성년자가 사용할 수 있는 체험형 금융 교육 플랫폼으로 초등학생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용돈이 부족하면 아이부자의 '미션하기'를 통해 추가로 소득을 얻는다. 자녀는 과거에 '심부름'으로 불렸던 '미션'을 하면서 대가를 설정한 후 부모에게 용돈을 요청하거나, 반대로 부모가 자녀에게 먼저 요청할 수도 있다.
자녀들은 미션을 보통 집안일을 하거나 부모와의 관계 중심으로 접근한다면 부모는 학업과 관련된 요청이 많았다. 자녀와 부모 모두 미션하기 요청 1순위는 '내 방 청소하기'로 같으나, 자녀들이 빨래 개기, 안마하기, 설거지하기, 뽀뽀하기 순으로 요청했다면, 부모는 책 읽기, 숙제하기, 학습지 풀기 순으로 요청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미션하기 요청 1순위였던 '내 방 청소하기'의 경우 자녀들의 평균 요청 금액은 6495원이었던 점에 비해 부모들의 실제 평균 승인 금액은 1447원이었다. 두세대 간 5048원의 시각 차이가 있었는데, 대체로 승인 금액은 1000원 대에서 형성됐다.
자녀들의 아이부자 카드 주 사용처를 살펴보면, 편의점 결제가 3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문구용품 판매처가 15%,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포함한 기타 식음료 업종이 12%, 최근 중식(마라탕 등)의 인기를 반영하듯 중식당 포함 음식점도 10%로 집계됐다.
자녀들이 용돈을 소비하는 것만은 아니다. 아이부자의 '모으기'를 통해 저축도 한다. 모으기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혼자 모으기'와 '같이 모으기'가 있다. 같이 모으기의 경우 연결된 부모뿐만 아니라 형제, 친척, 그리고 주변 친구들과도 함께 모을 수 있다.
혼자 모으기의 목적 중 가장 많은 것은 '특별한 날을 위한 선물'이 차지했다. 부모의 생일이나 나의 생일 등 특별한 날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돈을 모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녀들이 설정한 평균 목표 금액은 3만4400원으로 확인됐다. 다만 자녀가 정한 목적으로 혼자 모으기를 통해 실제 모은 금액은 평균 7862원으로, 저축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체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1차 퀴즈 이벤트가 종료된 후 아이부자의 핵심 사용자인 자녀들을 설문한 결과 다시 체험하고 싶은 콘텐츠로 '퀴즈'가 선정돼 2차가 오픈되었으며, 1차 대비 2배 이상의 자녀들이 매일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부자 앱의 '퀴즈'기능을 금융의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성공사례로 보고 있다.
아이부자는 부모와 자녀간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이 되도록 서비스 고도화를 준비 중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는 '정기 용돈'과 '지갑 같이 보기' 서비스에 대한 편의성을 개선하고, 미성년 자녀의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연계해 부모가 비대면으로 미성년 자녀의 계좌 개설도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이부자는 '스스로 경험하는 즐거운 금융 습관'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미성년 자녀들이 자연스럽고 건강한 금융 경험을 통해 올바른 금융 습관을 지닌 성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및 제휴를 통해 금융뿐만 아니라 올바른 생활 습관을 키울 수 있도록 서비스 확장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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