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도 극찬한 손흥민(31, 토트넘 주장)의 '리더십'..." '캡틴 SON' 선택 옳았다"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대표팀에 이어 토트넘 홋스퍼에서도 리더십을 발휘 중이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23일(한국시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손흥민(31, 토트넘)을 주장으로 선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손흥민이 새로운 주장이 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2015년 바이엘 04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입단 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오랫동안 주장 완장을 찼던 위고 요리스는 올여름 토트넘을 떠났다. 요리스 대신 부주장으로 주장 역할을 맡았던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남아있는 선수 중에서 새로운 주장을 택해야 했다. 그 결과 8년 동안 토트넘에 헌신한 손흥민을 선임했다. 실력뿐만 아니라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은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총 145골을 넣었다. 팀 역사상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득점이다. 역대 득점 1위는 280골을 넣은 케인이다.
또한 손흥민은 2021-22시즌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서 쉽게 이룰 수 없는 업적을 달성한 것이다. 토트넘 팬들은 당연히 손흥민의 실력에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골드 기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택한 것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손흥민은 항상 팀 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지만, 토트넘의 리더로 보는 사람은 드물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새 주장 발표 전까지 아무런 언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 기자는 갑작스레 주장이 된 손흥민이 당황하지 않고 선수단 앞에서 인상 깊은 연설을 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선수단에 앞으로 열심히 훈련해야 하며,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골드 기자에 따르면, 연설 당시 손흥민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분명히 드러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2경기를 치렀다. 토트넘 선수단은 1라운드였던 브렌트포드 직전 원정 팬들 앞에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이 행동은 손흥민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매디슨은 브렌트포드전 직후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경기 전 다 같이 원정 팬들 앞에서 인사를 하자는 문자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주장 완장을 차며 경기장 내에서의 책임감도 더욱 막중해졌다.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전에서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측면에 자주 고립되며 평소와 다르게 부진했다.
하지만 2라운드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확 달라졌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경기장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평소에 비해 골을 노리기보단, 동료들의 플레이를 돕는 데 신경을 썼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날 경기 후 손흥민에게 평점 8.2를 부여했다. 선제 결승 골을 넣은 파페 사르에 이어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사실 국내 팬들에게 ‘주장 손흥민’은 그리 낯선 상황이 아니다. 손흥민은 2018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정식 주장이 됐다. 기성용이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주장 완장을 내려놓으며 이것을 이어받았다.
‘주장 손흥민’은 탁월한 리더십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새로운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하면 가장 먼저 나서서 적응을 도왔다. 또한 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보였다. 선수단의 모범이 된 손흥민은 16강 진출이 걸린 포르투갈과 조별 리그 3차전에서 황희찬의 극적인 결승 골을 도왔다. 결국 대한민국은 12년 만의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손흥민의 이러한 리더십은 토트넘에도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주장 완장을 찬 첫 시즌 초반임에도 현지의 극찬을 받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현재까지 좋은 결과를 낳고 있었다.
한편 골드 기자는 지난 시즌 손흥민이 어려움을 겪었던 일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모든 대회 47경기에 나서 14골을 기록했다. 수치만 확인했을 때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이전 시즌에 비해 분명 아쉬운 시즌이었다. 손흥민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이에 골드 기자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아래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 진영이 아닌 토트넘 진영까지 내려와 자주 플레이했다. 이러한 상황은 손흥민의 자신감을 갉아먹는 듯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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