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곤일척 싸움된 강서구청장 보궐···野 ‘검경대결’ 전략공천
강서구청장 재보궐 후보에도 추가 등록해
민주당, 김태우 대항마로 전략공천 할까
진 전 차장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33년 동안 경찰관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켰다”라며 “최근 칼부림 사태 등을 보며 국가가 이런 시기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서에 20년 동안 살았으며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며 “강서 지자체는 국민의 안전 문제와 직결돼 중요한 역할을 해 그간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리고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진 전 차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잇따른 묻지마 범죄 등에 불안해하는 저의 가족과 이웃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며 민주당에 입당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찰 출신인 황운하, 임호선 의원도 참석해 지지의 뜻을 밝혔다. 진 전 차장은 “경찰 선배로서 같이 일을 하고 응원했던 분들”이라며 “경찰 개혁 문제, 혁신 등에 관한 생각도 같이 한다”며 이들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당초 지난달 강서구청장 후보로 13명의 검증 신청 공모를 받았지만,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사면 복권 되자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하고 23일까지 추가로 후보자 공모를 받은 바 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공모 지원 자격 기준도 완화했다. 지난달 공모 때는 ‘기준일(6월 1일)로부터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하고 12개월 이내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으로 한정했던 신청 자격을 이번에는 ‘신청일 현재 권리당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3개월만에 사면복권으로 다시 재보궐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민주당이 이에 대항할 후보자를 물색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민주당이 강서구청장 선거에 전략공천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 출신인 진 전 차장은 ‘검찰 대 경찰’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후보로 비춰지는 상황이다. 진 전 차장은 경찰대 5기 출신으로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끝으로 2021년 퇴임했다.
진 전 차장도 뒤늦게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로 김 전 구청장의 출마 선언을 꼽았다. 진 전 차장은 “김태우 전 구청장은 유죄 판결을 받고 사면복권을 한 다음에 사과 한번 하지 않고 출마를 선언했다”며 “국민의 양해를 구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지나치다 생각해 출마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 밝혔다.
다만 강서구 지역 정가에서는 이 같은 재보궐 선거 구도에 ‘낙하산 공천’이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도 있다. 특히 애초 후보자로 접수한 13명 후보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강서구청장 민주당 후보는 “검증위를 구성해서 한 달 반동안 아무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라며 “갑자기 검증위를 종료하고 사실상 추가 공모 절차를 밟으니 지원자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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