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뒤에도 색 바뀐다…변장의 달인 ‘호그피쉬’

문세영 기자 2023. 8. 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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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래깃과에 속하는 물고기 '호그피쉬'는 포식자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산호, 바위 등 주변 환경에 맞춰 몇 초만에 몸 색깔을 바꿀 수 있다.

연구팀은 "호그피쉬가 몸 색깔이 바뀌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눈 대신 온몸으로 분산된 빛 센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를 통해 색소포를 관찰하고 색깔 일치도의 정확성을 높이며 보호색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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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월밍턴대
호그피쉬 피부에서 일어나는 색 변화. 국제학술지 '네이처' 제공.

놀래깃과에 속하는 물고기 '호그피쉬'는 포식자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산호, 바위 등 주변 환경에 맞춰 몇 초만에 몸 색깔을 바꿀 수 있다. 심지어 죽은 뒤에도 보호색을 만드는 위장이 가능하다. 

로리안 슈바이커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월밍턴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호그피쉬가 주변 환경에 어떻게 ‘피부 시력’을 작동하는지 확인한 논문을 2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호그피쉬 피부 샘플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색소를 지니고 있는 기관인 ‘색소포’가 알갱이 형태로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색소포들이 퍼지면 피부색이 어두워지고, 몰리면 밝아진다. 

색소포 아래에는 인간 망막에도 존재하는 광 감지 단백질인 ‘옵신’이 있었다. 빛을 감지하는 단백질이 피부 표면층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잉크젯 기능을 하는 색소포 아래층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이는 빛이 색소포를 먼저 거친 다음 옵신으로 이동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호그피쉬는 주변 색을 직접 인지하는 게 아니라, 색소포의 변화를 통해 자신의 피부색이 변화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부 거울을 통해 색이 변했음을 확인하고, 눈을 통해 다시 한번 주변 색과 피부색이 일치하는지 이중체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그피쉬는 총 3가지 형태의 색 변화를 일으킨다. 적갈색, 진주색, 줄무늬 또는 얼룩이 있는 빨간색이다. 포식자로부터 자신의 몸을 잘 보호하려면 이러한 색깔 변화가 잘 이뤄져야 하는데, 눈을 통해 몸 전체를 확인하는 방법은 없다. 

연구팀은 "호그피쉬가 몸 색깔이 바뀌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눈 대신 온몸으로 분산된 빛 센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를 통해 색소포를 관찰하고 색깔 일치도의 정확성을 높이며 보호색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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