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센스 돋보인 장면"…호평 나온 '놀라 되묻기' 뭐길래 [이슈+]

홍민성 2023. 8. 23. 15: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을 놓고 설전을 벌인 가운데, 격한 분위기 속에 질의를 마친 박 의원이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예산 삭감'을 예고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질의가 끝나고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질의를 시작할 무렵, 박 의원은 발언 시간이 초과해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한 장관을 향해 '예산 삭감'을 경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법사위서 박용진과 설전 벌인 한동훈
朴, 마이크 꺼진 상태서 '예산 삭감' 언급
韓 "지금 예산 삭감 기대하라고 하셨나?"
"韓, 朴 발언 알리려고 일부러 되물은 듯"
한동훈 법무부 장관. / 사진=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을 놓고 설전을 벌인 가운데, 격한 분위기 속에 질의를 마친 박 의원이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예산 삭감'을 예고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당시 회의에서 뉴스타파 보도를 바탕으로 '과거 검찰 특활비가 떡값으로 지급됐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게 사실이라면 문제가 될 테고 사실이 아니라면 검찰이나 법무부에서 반박 자료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 의원의 말씀 중에서 사실과 다른 게 많다. 떡값을 (나눠 줬다고) 이렇게 국민 앞에 주장하시면, 지금 (의혹 제기) 근거는 뉴스타파의 뇌피셜(근거 없는 주장)뿐이지 않나. (검찰 특활비는) 2017년에 여러 가지 감찰이 있었고 그 이후에 개선이 이뤄진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21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한 장관은 반박을 이어가면서 2018년 12월 일부 국회의원들이 국회사무처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영수증을 이중 제출해 국회 예산을 타낸 문제를 소환했다. 공개된 국회의원 26명의 명단에는 박 의원도 있었다. 당시 의원 대부분은 영수증 이중 제출로 받은 돈을 즉시 반납했거나 반납 의사를 밝혔다.

이어 한 장관은 "'국민의 세금을 빼먹었다'는 정도의 얘기가 되려면 영수증을 이중 제출해 돈을 빼먹은 게 밝혀져 사과하시지 않았나. 그 정도는 돼야 증거가 있는 것"이라며 "영수증 등 아무런 근거도 없이 (특활비를) '떡값'이라고 주장하는 건 굉장히 모욕적인 얘기"라고 받아쳤다.

질의가 끝나고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질의를 시작할 무렵, 박 의원은 발언 시간이 초과해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한 장관을 향해 '예산 삭감'을 경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때 한 장관은 "예산 삭감해드리겠다고 기대하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지금?"이라고 놀라 되물었다.

21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박 의원은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있냐'는 기자의 질의에 예산 삭감의 당위성을 주장한 자신의 발언이 담긴 유튜브 영상 링크를 보내 답변을 갈음했다. 발언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도 "국민의 감사와 감시를 회피하려는 예산은 삭감 대상"이라고 썼다.

한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도 (당시) 놀라서 되물었다. 분명 그런 말을 했다"며 "자기 돈도 아니고 국민 세금 갖고 공무수행 하면서 자기가 기분 상했다고 그런 식의 말을 공개석상에서 하는 건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대단히 후진 갑질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권 관계자는 "자신의 소속 상임위 소관 기관장에게 예산 삭감을 운운하는 건 그 필요성은 차치하더라도 갑질로 보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 장관이 박 의원의 말에 놀라 되물으며 박 의원의 발언 내용을 조목조목 언급한 것을 두고선 호평도 나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발언한 거라 방송으로 회의를 보는 국민이나 기자들이 놓칠 수 있었는데, 한 장관이 박 의원의 발언을 알려지게 하려고 일부러 되물은 것 같다. 한 장관의 센스나 순발력이 돋보인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