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사가도 별 게 없네…이전상장했더니 되려 주가 더 빠졌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NICE평가정보는 이날 9860원으로 마감해 코스닥 시장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7일 종가 대비 21.58%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3.02%를 크게 밑도는 숫자다.
NICE평가정보는 올해 들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한 세번째 상장사다. 앞서 이전상장한 비에이치, SK오션플랜트의 주가 상황도 비슷하다. 비에이치는 지난 6월 20일 코스피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이래 16.90%나 주가가 빠졌다. 역시나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 -3.88%에 크게 못 미친다. SK오션플랜트는 코스피 이전 상장일인 지난 4월 19일 이후 주가가 1.83%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2.31%와 큰 차이가 없다.
이는 코스피 이전 상장이 일반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가 상승의 보증수표처럼 인식되는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일반적으로 코스피는 1부리그, 코스닥은 2부리그처럼 인식돼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하면 기업의 이미지나 신뢰도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또 코스닥 종목에는 아예 투자하지 않는 기관투자자도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관 투자자 자금 유입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최근 들어서는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공매도 접근이 차단되면서 발생하는 수급 개선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증시에서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편입 종목만 공매도 가능하다. 코스닥150에 포함되는 종목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면 코스피200 편입 전까지 공매도가 불가능해진다. 올해 들어 코스피로 이사간 NICE평가정보, 비에이치, SK오션플랜트 모두 코스닥150 편입 종목이었다. 세 회사의 코스피 시총 순위는 대략 200위권으로 아직까지 코스피200에도 편입되지 않았다.
코스피 이전 상장사 세 곳의 주가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세 종목 모두 절대적인 기준에서 공매도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폐지 공시일 기준으로 공매도 잔고 비율은 NICE평가정보가 코스닥에서 124위, 비에이치는 14위, SK오션플랜트는 45위였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이차전지 대형주의 코스피 이전 상장 움직임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낮추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증시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DX 등이 코스피 이전 상장설이 돌고 있다. 모두 코스닥 시총 5위 안에 드는 대형 종목이다. 이중 에코프로비엠은 코스피 이전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고 엘앤에프는 공식적으로 추진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DX는 실무선에서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이차전지 대형주들은 몸집이 너무 크다는 게 문제다. 코스닥150에서 제외되더라도 곧바로 코스피200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200 특례 편입 요건은 상장 이후 15영업일 동안 코스피 시총 50위권 안에 머무르는 것이다. 현재 코스피 시총 50위는 LG생활건강(6조7471억원)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31조1497억원으로, 코스피로 당장 이전하더라도 시총 12위에 오르게 돼 특례 편입이 유력하다.
엘앤에프(7조2190억원)와 포스코DX(5조1388억원)도 각각 48위, 66위로 주가 상황에 따라 코스피200 특례 편입 가능성이 있다. 특례 편입이 아니더라도 6월과 12월, 1년에 두 차례 진행되는 코스피200 정기변경을 통해 코스피200에 편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2021년 8월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PI첨단소재도 그해 12월 정기변경을 통해 코스피200에 편입됐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에 편입되는 시점부터 공매도가 가능하다”라며 “코스닥150에서 제외된다 하더라도 코스피200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면 일시적인 공매도 불가 기간을 감수하면서 기존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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