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후...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릴 '처방약'은?

원종혁 2023. 8. 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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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매출 40조원 전망...GLP-1 비만·당뇨약도 고평가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처방의약품(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 시장에서 면역항암제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전망이다.

제약산업 조사업체인 이벨류에이트가 공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릴 약 1위에 올랐다. 이미 16개 암종, 35개 적응증에 사용 허가를 받고 다양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치료제 처방 범위는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벨류에이트는 '월드 프리뷰 2023(World Preview 2023)'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 대한 매출 전망을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제약사가 진행하는 임상과 처방 실적, 기업 인수합병(M&A) 거래, 규제 상황 등을 종합해 매년 업데이트되고 있다.

여기서 다국적 제약기업 MSD가 개발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2028년 예상 매출 기준 '상위 10개 의약품 목록'의 최상단을 차지했다. 키트루다의 예상 매출은 300억 달러(약 40조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 매출 규모로 분석된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공개된 보고서와 비교해 순위권 변동이 많았다.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약물은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로 2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이 자리는 리제네론과 사노피의 중증 아토피 치료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가 대체했다.

듀피젠트는 처방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작년 3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으며,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계열 당뇨약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도 5위에서 3위로 뛰어 올랐다. 오젬픽의 경우 2028년 약 1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오젬픽의 매출 추정치에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공유하는 비만 주사제 '위고비'와 경구용 당뇨약 '리벨서스'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들 두 제품을 합치면 예상 매출은 330억 달러에 달해 1위에 오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보고서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의약품으로는 일라이 릴리의 당뇨 및 비만약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와 MSD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는 예상 매출 4위(170억 달러), 가다실은 9위(120억 달러)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가다실은 2028년이 되면 시장에 출시된 지 20년이 넘게 된다"며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은 최근 저개발국에서의 수요 증가로 인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올해 2분기에만 총 2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직전년 대비 53% 이상 성장할 것이란 예상치를 이미 뛰어넘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보고서에서 각각 9위, 10위를 차지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와 얀센의 혈액암 치료제 '임브루비카(성분명 이브루티닙)'는 순위권에서 빠졌다. 보고서는 "이달 초 공개된 코미나티의 2분기 매출은 실망스런 수준으로, 화이자는 코미나티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1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비용 절감 방안을 고려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얀센의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성분명 다라무투맙)'가 5위, 애브비의 건선 치료제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가 7위,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에이즈(HIV 감염) 복합제 '빅타비'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벨류에이트가 발행한 기업 전망 보고서는 항체약을 전문으로 개발 중인 다국적 제약사들의 성장세를 주목했다. 매출 전망이 밝은 기업으로는 로슈(1위)에 이어 MSD(2위), 애브비(3위), 존슨앤드존슨(J&J, 4위), 화이자(5위), 노바티스(6위), 아스트라제네카(7위), 사노피(8위), 노보 노디스크(9위), 일라이 릴리(10위) 순으로 평가했다.

노보 노디스크와 릴리의 경우, 최근 당뇨병과 비만약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한 GLP-1 유사체 계열 신약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종혁 기자 (every8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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