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면 죽인다" 일면식 없는 여성에게 세제통 던지고 협박한 30대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처음 본 여성에게 내용물이 가득 찬 세제통을 던지고 욕설과 협박을 한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처음 본 여성에게 내용물이 가득 찬 세제통을 던지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사진=KBS]

지난 22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일면식 없는 여성에게 세제통을 던져 상해를 입힌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KBS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난 6월18일 새벽 1시쯤 A씨가 의정부시 의정부동의 한 술집 복도에서 여성에게 내용물이 가득 찬 분무기 형태의 세제통을 던지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처음 본 여성에게 내용물이 가득 찬 세제통을 던지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사진=KBS]

빠르게 날아간 세제통에 뒷머리를 맞은 여성은 휘청거렸고, A씨는 그런 여성에게 다가가 욕설과 협박을 했다.

이 사건으로 뇌진탕과 급성 스트레스 장애를 진단받은 여성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여성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범인) 눈빛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귀에다가 '나대면 죽여버린다'고 속삭이고 갔는데 움직일 수가 없었다"며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 나왔을 때였는데 그 사건처럼 내가 기절했다거나 그랬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처음 본 남성이 던진 세제통에 맞아 뇌진탕과 급성 스트레스 장애를 진단받은 여성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도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KBS]

이어 그는 "그 (가해자) 사람의 신상 등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인데 혹시라도 (나를) 찾아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집도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만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의 부상 정도를 반영해 상해죄를 적용했다"며 "최근 잇따른 '묻지마 범죄'와는 다른 양상의 단순 주취 폭행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