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민방위훈련 나온 동두천 시민들, 연막탄 터지자 황급히 지하로

심민규 2023. 8. 23. 15: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훈련 공습경보를 발령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즉시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로 안전하게 대피하시기를 바랍니다."

시민회관에 모인 시민들은 연막탄이 터지자 3개 팀으로 나눠 지하에 마련된 주민 대피소로 황급히 움직였다.

6년 만에 재개된 훈련이라서 일부 시민들이 대피하는 과정 등에서 혼란을 겪는 등 훈련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동두천시 민방위 훈련에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참가해 대피소에서 방독면 착용과 심폐소생술 훈련을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두천=연합뉴스) 심민규 기자 = "우리나라 전역에 훈련 공습경보를 발령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즉시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로 안전하게 대피하시기를 바랍니다."

대피소로 이동하는 시민들 (동두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23일 경기도 동두천시 시민회관에서 열린 공습대비 민방위훈련에서 시민들이 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3.8.23 andphotodo@yna.co.kr

경기 동두천시 상패동에 위치한 동두천시민회관.

23일 오후 2시 정각에 맞춰 민방위 훈련을 알리는 공습경보가 울리자 50여명의 인근 시민이 이곳으로 뛰어 들어왔다.

전 구간이 적색신호로 바뀐 도로에선 운전자들이 차량을 멈추고 숨을 죽이며 상황 변화를 기다렸다.

시민회관에 모인 시민들은 연막탄이 터지자 3개 팀으로 나눠 지하에 마련된 주민 대피소로 황급히 움직였다.

세찬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때문에 우산을 들거나 우비를 착용한 시민들은 불평 없이 공무원들의 안내에 따랐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황모 씨(73)는 "이른 아침부터 통장이 전화해 '비가 와도 꼭 참석해달라'고 부탁해 동참하게 됐다"며 "오랜 기간 동두천에 살면서 이렇게 훈련받은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피소로 이동하는 시민들 (동두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23일 경기도 동두천시 시민회관에서 열린 공습대비 민방위훈련에서 시민들이 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3.8.23 andphotodo@yna.co.kr

대피소로 이동한 시민들은 군과 소방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방독면 착용법과 자동제세동기(AED) 사용법, 심폐소생술(CPR) 등을 배웠다.

6년간 훈련이 없어 그동안 개방되지 않았던 주민 대피소에는 화장실과 침구류부터 각종 비상식량, 상비약품, 라디오, 성냥 등이 마련돼 있었다.

지역 주민인 박모 씨는 "이곳에서 40년 넘게 살면서 이런 대피소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한 달 정도는 거뜬히 버틸 수 있을 거 같다"며 놀라워했다.

이번 민방위 훈련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공습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피와 대응 요령에 숙달하기 위해 2017년 8월 이후 처음 진행됐다.

6년 만에 재개된 훈련이라서 일부 시민들이 대피하는 과정 등에서 혼란을 겪는 등 훈련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기도 했다.

지하 대피소에 자리가 부족해 주민 20여명은 훈련을 받지 못하고 귀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공습경보가 경계경보로 바뀐 2시 17분에는 아직 훈련 종료까지 3분이 남아 있지만 일부 주민들이 자리를 이탈했다.

방독면 착용하는 이상민 장관 (동두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3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시민회관 대피소에서 열린 공습대비 민방위훈련에서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다. 2023.8.23 andphotodo@yna.co.kr

이날 동두천시 민방위 훈련에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참가해 대피소에서 방독면 착용과 심폐소생술 훈련을 받았다.

이 장관은 "이번 민방위 훈련은 모든 국민이 반드시 참여해야 할 필수적인 훈련이다"며 "20분간의 짧은 훈련이지만 충실히 참여하셔서 위기의 순간에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ildboar@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