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즈업이 밝힌 '퀸덤퍼즐' 등급 논란, 그리고 태연(종합)[인터뷰]
[OSEN=선미경 기자] ‘퀸덤’ 시리즈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막을 내렸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7인조 걸그룹 엘즈업이 탄생했다. 4개월간 무대에서 치열하게 쏟아낸 열정을 바탕으로 시청자가 직접 만든 조합이다. 내달 출격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엘즈업이다.
엘즈업은 지난 15일 종영된 케이블채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퀸덤퍼즐’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퀸덤퍼즐’은 ‘퀸덤’ 시리즈의 새 시즌으로, 기존 활동하던 걸그룹 멤버 또는 여성 아티스트들을 퍼즐처럼 맞춰 최상의 조합을 완성하는 프로그램. 걸그룹 출신 솔로는 물론, 현역 걸그룹 멤버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7명의 최정예 멤버가 엘즈업으로 뽑혔다.
엘즈업에는 최종 1위를 차지한 하이키 휘서, 우아 나나, 퍼플키스 유키, 러블리즈 출신 케이, 우주소녀 여름, 로켓펀치 연희, CLC 출신 예은이 합류하게 됐다. 이들은 오는 9월 앨범 발매를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격 준비를 앞둔 엘즈업을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모처에서 만났다. 이제 막 결성된 그룹인 만큼 서로를 알아가고 있는 엘즈업, 이들은 초반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퀸덤퍼즐’이라는 서바이벌을 통해서 경쟁했지만, 치열한 여정을 함께 해온 만큼 끈끈하기도 했다. ‘퀸덤퍼즐’을 마친 엘즈업의 소감과 활동 각오를 들어봤다.
이날 먼저 케이는 “엘즈업의 맏언니 케이라고 합니다.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퀸덤퍼즐’ 연장하는 기분”이라며, “멘탈적으로나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언니가 되어주고 싶더라. 사람 챙기는 걸 좋아해서 멤버들의 비타민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최종 1위로 엘즈업의 멤버가 된 휘서도 “엘즈업이 돼서 너무 감사하고, ‘퀸덤퍼즐’ 끝나고 좋은 성적을 얻게 돼서 엘즈업 활동도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여름도 “‘퀸덤퍼즐’이 끝나고 나서 허전한 느낌이 조금 있는 것 같은데, 좋은 멤버들과 엘즈업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는데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엘즈업은 오는 9월 앨범 발매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엘즈업의 이름으로 세 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연말에는 ‘2023 MAMA AWARDS’ 무대에 오른다. 각 소속팀에서 함께하지 못했던 ‘MAMA’ 무대를 엘즈업으로 처음 입성하는 멤버들의 소감은 감격 그 자체였다.
나나는 “어릴 때부터 꿈 꿔오던 무대가 ‘MAMA’였다. 연말에 챙겨봤던 출제였다. 엘즈업으로 직접 나가게 돼서 처음엔 소름이 돋았다. 큰 무대에 서는 만큼 많은 분들을 사로잡고 싶고 놀라게 해드리고 싶다. 올 연말을 너무 기대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유키도 “처음에 엘즈업이 되면 ‘MAMA’에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정말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MAMA’에 나가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엘즈업으로 나갈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 보시는 분들을 깜짝 놀래킬 수 있는 무대를 열심히 만들어보겠다”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그룹 하이키로 데뷔한 지 1년 된 휘서에게도 ‘MAMA’의 의미는 컸다. 휘서는 “’MAMA’는 매년 연말 모든 아티스트가 꾸미는 무대가 레전드라고 생각했다. 아티스트가 되면 꼭 나가고 싶었다고 상상하고 바라왔다. 엘즈업으로 출연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렜다. 레전드 무대 중 제일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라고 밝혔다.
서바이벌인 만큼 이미 각 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랜 활동을 이어온 만큼 ‘퀸덤퍼즐’ 출연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이전의 팀이나 경력으로만 봐도 부담감이나 서바이벌 포맷의 스트레스도 있었을 터. 그럼에도 이들은 각각 팀에서와는 또 다른 자신의 색깔을 어필하기 위해 ‘퀸덤퍼즐’로 모였다.
여름은 “’퀸덤’ 바로 전 시즌에 우승을 했어서 ‘또 나온다고?’ 했던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때는 우주소녀로 나왔기 때문에 팀의 색깔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저 여름의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에 도전하게 됐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엘즈업에 제 색깔을 잘 녹여서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러블리즈로 오랜 활동 경력을 자랑하고 있는 케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케이는 “’퀸덤’ 시즌1을 통해서 러블리즈 단체로 나왔었는데, 그때보다 더 성장한 케이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2막을 엘즈업으로 나오게 돼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동료들과의 경쟁이 부담이 되기도 했다. 예은은 “아무래도 평소에는 가깝고 친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게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시청자 분들도 저의 모습을 보고 투표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평가하고 있는 거니까, 저도 모르게 부담감이 있긴 하더라. 그렇지만 매번 한 무대, 한 무대 성공해나가면서 도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난 시점에는 그런 부담보다는 도전에 대한 용기가 생겨서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희도 “아무래도 경쟁이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매 무대마다 결과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매 결과를 볼 때마다 좋은 성적은 아니어서 의심이 들기도 했다. 내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 건 아닌지 매순간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팬 분들이 많이 응워해주시더라. ‘나는 너를 믿는다. 확신이 있다’고 하시더라. 나를 대신해서 나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셨다. 내가 하고 있는 무대가 맞고, 다시 한 번 나를 믿고 ‘다시 한 번 다음 무대를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 들어서 매 무대마다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팬들과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다부진 각오로 출연을 결정했지만, 사실 ‘퀸덤퍼즐’의 시작은 논란이었다. 첫 만남에서 출연자들을 ‘군’으로 나눈 부분이 지적받으며 등급 논란이 불거진 것. 그동안 활동해왔던 성적표로 출연자들의 등급을 나눈다는 안 좋은 시선이 많았다. 멤버들 역시 당황했지만, 더 성장하는 계기로 여겼다.
나나는 “처음에 일단 앉았던 자리가 사실 군으로 나뉜 것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결과가 나왔을 때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군이서 속상하기도 했고 착잡한 마음도 들었던 것 같다”라며, “솔로 대면식 이후 다시 재조정이 됐을 때, 다시 한 번 현존하는 아티스트 분들께 인정받은 느낌으로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인물이 되겠구나’라는 희망이 생기면서 뿌듯했던 것 같다. 그때부터는 긴장을 풀고 더 멋진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휘서도 “처음에 4군에 앉아 있었는데 데뷔한 지 1년 밖에 안 됐고, ‘올라갈 일만 남았구나’라고 생각했다. 대면식 끝나고 1군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좀 더 활동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과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희 역시 “처음 3군으로 발표되고 무대가 끝난 후에도 3군으로 남게 됐다. 사실 무대에서 작은 사고도 있었고 100% 보여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100% 보여드린다면 다르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휘서처럼 다음 무대가 있으니까 ‘이제 나도 올라갈 일만 남았어'라는 마음으로 바라봤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논란으로 시작됐지만, ‘퀸덤퍼즐’에 임하는 멤버들의 각오는 남달랐고 그런 이들의 곁을 지키고 지지해준 이가 바로 선배인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다. 태연은 ‘퀸덤퍼즐’의 MC를 맡아 후배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응원해줬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응원이 된다는 엘즈업 멤버들이었다.
케이는 “태연 선배님이 항상 우리 컨디션을 중간 중간 챙겨주신다. 배고픈지, 힘들지 않은지, 물도 먹으라고 챙겨주셨다. 지나갈 때마다 인사를 해주시고 손도 잡아주시고 했다. 손만 잡아주셔도 힘이 난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힘이 된다. 무대적으로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고, 누구보다 노력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힘이 된다”라고 고마워했다.
연희도 “파이널 무대가 다 끝나고 두 팀 다 무대에 섰을 때, 태연 선배님이 시간이 잠깐 생겼을 때 ‘정말 수고했다’라고 입모양으로 말씀해주셨는데 그때 ‘우리 진짜 열심히 해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작은 배려 하나 하나에 힘을 많이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각각 색깔이 다른 팀에서 활동하다가 엘즈업으로 뭉친 만큼 앞으로 이 부분을 엘즈업만의 색으로 표현해갈 예정이다. “모두 올라운더”라고 멤버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엘즈업만의 색깔로 또 새로운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케이는 “일곱 명이 각각 캐릭터도 다양하고 매력이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시청자 분들이 보시는 재미가 있을 정도고, 일곱 명이 합쳐졌을 때 ‘맛집’이라고 자부한다. 미쉐린 가이드에 들 정도”라고 웃으며, “앞으로 어떤 케미가 나올지 우리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한 팀을 만들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일곱 가지 색깔을 가진 멤버들, 시청자들이 직접 조합한 팀, 엘즈업이 어떤 시너지를 완성해갈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엠넷 ‘퀸덤퍼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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