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 일정이 급하면 왜 '대북송금' 재판 사력 다해 방해하나"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8.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찰이 정기 국회에 이재명 영장을 청구해 꽃놀이패를 만들려고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내 발언에 대해 "그렇게 민주당 일정이 급하면 도대체 왜 수원지법의 불법 대북송금사건 재판 진행을 사력을 다해 방해해 밀리게 두시느냐"고 23일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게는 이재명 범죄 혐의 수사가 패만 잘 뜨면 이길 수 있는 화투 게임 같은 것일지는 모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박광온 원내대표는 "검찰이 굳이 정기국회에 체포동의안을 보내려 한다면 비법률적 요소로 민주당을 궁지에 몰아넣고 타격을 주려는 정치 행위"라며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방탄이라고 비판하고, 가결되면 민주당이 분열됐다며 정치적 타격을 주려는 그야말로 꽃놀이패를 만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재명 당 대표의 범죄 혐의 내용과 민주당과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성남시민에게 현실적으로 대단히 큰 피해를 준 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당 대표를 편의점 물건 사듯 부른다'는 김영진 의원 발언에 "민주당 의원인가"라고 반문한 뒤 "많은 의원이 숙제하듯 순번을 짜서 돌아가면서 하는 것 같은데, 상식적으로 정치인이랑 깡패랑 엮인 중대범죄 혐의를 수사하면 깡패도 잘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의 '저질 장관 발언'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하셨던데 정치 인생 20년 결과물이 고작 토착 비리 범죄 혐의를 옹호하고 수사를 방해하는 것이라는 것은 본인 스스로도 참 안타깝게 생각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성호 의원이 지난번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위해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사과한 적이 있다"며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영장 청구가 정당하지 않을 테니 당당하게 부결표를 던지겠다'는 취지의 박찬대 민주당 최고 위원 발언에 대해 한 장관은 "말을 듣고 좀 놀랐다"며 "여러 번 말했듯 누구도 민주당에게 억지로 불체포특권 포기하라고 강요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가 한 약속을 아무 이유 없이 뒤집는 것을 대한민국 국민들은 '당당하다' 아닌 '뻔뻔하다'라고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의원의 '검찰 특활비'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국민 세금을 가지고 공무 수행하면서 기분 상했다고 그런 식의 말을 공개석상에서 하는 것은 국민이 보고 대단히 후진 갑질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