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 훈련 공습경보…초등학생도 읽던 책 내려두고 긴급 대피

조아서 기자 2023. 8. 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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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2시.

부산 금정구 금샘도서관에 공습 경보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대피 방송이 울려퍼졌다.

이어 오후 2시15분께 경보를 해제하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자 진지한 모습으로 대피 훈련에 임했던 주민들이 질서정연하게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훈련에 참가한 박서경양(11)은 "책을 읽다가 갑작스러운 사이렌 소리에 무서웠다"면서도 "이번 훈련을 통해 연습한 덕분에 다음에 공습경보가 울린다면 가까운 대피소를 찾아 빠르게 대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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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맞아 금샘도서관 찾은 초등생 30여명 훈련 참여
민방위 대피훈련이 실시된 23일 오후 민방위 대피소인 부산 금정구 금샘도서관에서 도서관 이용객들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방학을 맞아 부모님과 도서관은 찾은 초등학생들이 질서정연하게 이동하고 있다.2023.8.23/뉴스1 ⓒ News1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윙~ 우리나라 전역에 훈련 공습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23일 오후 2시. 부산 금정구 금샘도서관에 공습 경보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대피 방송이 울려퍼졌다. 방송과 함께 도서관 각 층에서 책을 읽던 학생, 성인, 노인 등 이용객들은 안내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자리를 정리했다.

방학을 맞아 부모님과 도서관을 찾은 아이들 30여명은 읽던 책을 내려놓고, 안내에 따라 부모님 손을 잡고 비상 계단으로 침착하게 이동했다.

빠른 대피가 어려운 어르신들은 도서관 직원의 도움을 받아 짐을 챙겨 운행이 정지된 엘리베이터 대신 비상 계단을 통해 대피장소인 도서관 지하 1층으로 향했다. 주민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현장에 투입된 금정구청 관계자 13명 역시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계단 이용을 유도하고 동선을 안내했다.

부산에서는 금샘도서관을 비롯해 민방위 시범대피소 구·군별 1개소씩 총 16개가 운영됐다. 이날 금샘도서관 대피소에는 도서관 이용객 외에도 인근 주민 등 1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경계경보를 발령하는 안내 방송을 청취하며 이동시 행동 요령 등을 익혔다.

이어 오후 2시15분께 경보를 해제하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자 진지한 모습으로 대피 훈련에 임했던 주민들이 질서정연하게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민방위 대피훈련이 실시된 23일 오후 민방위 대피소인 부산 금정구 금샘도서관 지하 1층에는 인근 주민과 도서관 이용객 등 100여명이 모여 방송과 안내를 따라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2023.8.23/뉴스1 ⓒ News1 조아서 기자

같은 시간 인근 차량이 통제됐던 윤산터널 앞 사거리에서 범어사 어귀 삼거리 일대는 라디오를 통해 상황이 종료됐음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오자 정차한 차량들이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훈련에 참가한 박서경양(11)은 “책을 읽다가 갑작스러운 사이렌 소리에 무서웠다”면서도 “이번 훈련을 통해 연습한 덕분에 다음에 공습경보가 울린다면 가까운 대피소를 찾아 빠르게 대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웅규 금정구 도시관리과 과장은 “구민들이 자주 이용하고, 인원이 밀집된 금정구 중심지를 적절한 대피장소로 정하고 유사시를 대비한 훈련이 이뤄졌다”면서 “다만 주민들 대피 훈련은 오랜만이라 인식 부족 등 여러 상황을 대비해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생수와 기념품 등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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