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년 전, 잼버리 부지 ‘침수‘ 예견했던 이 곳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부실 운영 논란을 빚은 채 마무리된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준비 과정에서 전북 새만금 잼버리부지를 관광·레저용지에서 농업용지로 전환하고 농지관리기금 1846억 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책연구원이 매립 검토 초기 단계부터 계획보다 낮게 매립돼 범람 또는 침수에 취약하다는 점을 사전에 분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가 2018년 작성한 '새만금지구 간척종합개발사업 계획 적정성 재검토 보고' 에 따르면, 새만금부지의 높이는 농생명용지와 관광·레저용지 등 두 가지 용도로 검토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DI, 잼버리부지 농생명용지 적용 시 제방 1.8m, 부지 2.57m로 높이 낮아져 침수 또는 범람 피해 예측
사업 시행자인 농어촌공사, 농생명용지 적용해 잼버리 부지 매립 완료
박 의원 “文 정부 시절 농지관리기금 편법 부지 매립에 활용돼, 감사 통한 조치 필요”
최근 부실 운영 논란을 빚은 채 마무리된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준비 과정에서 전북 새만금 잼버리부지를 관광·레저용지에서 농업용지로 전환하고 농지관리기금 1846억 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책연구원이 매립 검토 초기 단계부터 계획보다 낮게 매립돼 범람 또는 침수에 취약하다는 점을 사전에 분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가 2018년 작성한 ‘새만금지구 간척종합개발사업 계획 적정성 재검토 보고’ 에 따르면, 새만금부지의 높이는 농생명용지와 관광·레저용지 등 두 가지 용도로 검토됐다. 공공투자관리센터는 해당 보고서에서 농생명용지는 30년 빈도(30년에 한 번 홍수가 올 수 있는 높이), 관광·레저용지는 이보다 좀 더 엄격한 기준인 100년 빈도(100년에 한 번 홍수가 올 수 있는 높이)를 적용해 부지 높이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DI 공공투자관리센터는 잼버리부지를 농생명용지로 적용할 경우 제방의 높이는 1.8m, 매립고의 높이는 2.57m가 적당하고, 관광·레저용지로 적용할 경우 제방의 높이 2.1m, 매립고(부지)의 높이는 2.85m가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즉 잼버리부지를 농생명용지로 할 경우 제방과 부지 높이 모두 낮아져 침수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는 셈이다. 국책연구기관의 초기 분석 단계에서부터 용지 변경에 따라 배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예측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 사업 시행자인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생명용지 기준을 적용, 30년 빈도로 기준을 낮춰 최저 높이 1.94m, 최고 높이 2.6m로 잼버리 부지 매립을 완료했다. 부지 높이가 낮아지는 과정에서 공사비는 220억 원 가량 삭감됐다. 박 의원이 입수한 보고서는 기재부가 부지 매립 추진 과정에서 매립의 효과, 비용 등을 분석하기 위해 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의뢰를 진행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농지 조성 및 관리 등에 사용돼야 할 농지관리기금이 문재인 정부 주도 하에 편법으로 잼버리 부지 매립에 활용됐고, 농지 기준으로 적용된 매립 높이가 결국 잼버리 기간 배수 문제를 야기하게 됐다”며 “잼버리 대회 전반에 대한 감사를 통해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지영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웅 “日 관광객 부르려 이토 히로부미 공원 만드나?”…강기정 ‘정율성 공원’ 정당화 비판
- 야밤에 한강 돌아다니는 이영애… 무슨 일?
- 박원순의 유산 ‘서울로7017’ 철거되나? 서울역 대개조 시작된다
- 부여군 의원 극단선택…72억 금테크 사기 의혹 아내는 잠적
- ‘정말 기상이변’…美 데스밸리 사막에 역사상 최대 폭우
- [단독] ‘신림동 등산로’ 반년 전엔 변사사건… 주민들 불안 호소해왔다
- [단독] ‘천화동인 6호’ 조우형 “‘곽상도, 김만배에 돈요구’ 나도 들었다”
- ‘땅콩 검객’ 남현희 파경…“남은 삶, 평생 함께할 사람 만났다”
- 北 김정은이 콕 짚어 맹비난한 이 사람, “살아남을 수 있을까”
- LH 전관이 차린 5개월차 사무소, 수십억대 LH 설계 ‘싹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