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내중성미자실험(RENO), 유럽고에너지물리학회 학회상 수상

박정연 기자 2023. 8. 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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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주관하고 전남 영광의 한빛 원자로에서 진행하는 원자로 중성미자실험(RENO)이 유럽물리학회 고에너지분과 (EPS HEPP) 학회상을 수상했다.

유종희 서울대 교수가 RENO 실험그룹을 대표해 올해 독일 함부르크에서 21일 열린 시상식에 참여했다.

한국의 RENO 그룹과 함께 중국 '다야 배이(Daya Bay)' 실험 그룹과 수상한 세실리아 얄스코그 스웨덴 룬드대 교수 연구 그룹이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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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럽물리학회 고에너지분과 학회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 제공

서울대가 주관하고 전남 영광의 한빛 원자로에서 진행하는 원자로 중성미자실험(RENO)이 유럽물리학회 고에너지분과 (EPS HEPP) 학회상을 수상했다. 유종희 서울대 교수가 RENO 실험그룹을 대표해 올해 독일 함부르크에서 21일 열린 시상식에 참여했다.

23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상은 물질과 반물질의 CP 대칭성 깨짐(CP-violation)을 발견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한 이론가와 연구 그룹에 주어진다. 한국의 RENO 그룹과 함께 중국 ‘다야 배이(Daya Bay)’ 실험 그룹과 수상한 세실리아 얄스코그 스웨덴 룬드대 교수 연구 그룹이 공동 수상했다. 얄스코그 교수 연구그룹은 CP 대칭 붕괴를 이론적으로 정립했다. RENO와 다야 배이 실험그룹은 이 대칭성 깨짐현상을 측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물질과 반물질의 CP 대칭성 깨짐은 물리학은 물론 천체물리학과 우주론에서도 매우 중요한 현상이다. 물질과 반물질, 입자와 반입자가 만나면 ‘쌍소멸’이란 양자역학적 현상으로 입자가 사라지고 에너지로 변환된다. 만약 우주 탄생 초기에 입자와 반입자가 대칭성을 가져 같은 수로 만들어졌다면 현대 우주에서처럼 물질로 된 천체와 은하는 만들어지지 못하고 텅빈 우주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번에 수상한 실험들은 ‘우주는 왜 존재하는가’ 하는 인류의 오래된 의문에 답할 결정적인 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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