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했던 탁신, 수감 하루도 안돼 병원행…갑자기 고혈압?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오른쪽 세 번째)가 지난 2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에 도착한 뒤 마중 나온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5년간 해외 도피 생활 후 귀국한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가 수감 하루도 안 돼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23일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교정당국은 탁신 전 총리가 가슴 통증과 고혈압 증세로 이날 오전 2시쯤 방콕 경찰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교도소에는 치료받기 위한 장비나 시설이 없다”며 이송 이유를 설명했다. 싯티 수티봉 교정국 대변인은 “의료진은 만일의 사태를 피하고자 탁신 전 총리를 병원에 보낼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탁신 전 총리는 전날(22일) 전용기를 타고 건강한 모습으로 방콕 돈므앙 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그는 경찰에 연행돼 대법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교도소 내 병동 개인실에 수용됐다. 그러나 이번 병원 이송으로 탁신 전 총리는 수감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교도소에서 나오게 됐다.

탁신 전 총리는 왕실에 사면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전 총리는 2008년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기 전 해외로 도피했다.

탁신이 귀국한 전날 오후 탁신계 정당인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이 총리로 선출됐다. 많은 전문가는 탁신이 사면을 받아 오랜 기간 복역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나뽄 자뚜스리삐딱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 연구원은 “탁신의 귀국은 그가 형을 끝까지 살지 않아도 된다는 보장을 받았음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