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초기 비서관 37명 중 20명 교체…8명은 차관행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8. 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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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용산 친정체제’ 강화 포석
총선 앞두고 교체 더 늘듯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운데), 방기선 신임 국무조정실장(오른쪽)의 인선 배경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방문규 현 국무조정실장을 신임 산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국조실장 자리에는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을 내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국가안보실 제외) 내 37명 비서관의 20%가 넘는 8명을 부처 차관으로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정권 출범 1년 3개월만에 전체 비서관의 절반 이상이 최소 1번 이상 교체됐다.

윤 대통령은 22일 경제수석실의 선임 비서관이었던 김병환 경제금융비서관을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용산 대통령실의 비서관이 차관으로 임명된 건 이번이 8번째다.

비서관 중 처음으로 차관으로 발탁된 사람은 보건복지비서관을 지냈던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다. 이어 현 정부의 원전 등 에너지 정책기조를 잘 이해하는 강경성 전 산업정책비서관이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으로 이동했고, 지난 7월 인사에서는 5명의 비서관이 차관에 임명됐다. 조성경 과기부 1차관(전 과학기술비서관), 김오진 국토부 1차관(전 관리비서관), 백원국 국토부 2차관(전 국토교통비서관),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전 국정기획비서관), 임상준 환경부 차관(전 국정과제비서관)이 모두 비서관 출신 차관이다.

이는 현실적으로 장관 인사를 대폭 내 총선 전 대규모 청문회라는 리스크를 감내하기 어려운 현 정부의 궁여지책이기도 하고, 실무와 정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차관급에 용산 출신을 대거 배치함으로서 ‘친정체제’를 강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집권 2년차를 맞이해 비서관 교체도 벌써 절반이 넘었다. 김대기 비서실장 산하 6수석, 2기획관, 37개의 비서관실이 있는데, 이 중 20개 비서관실의 수장이 바뀌었다. 다만 정권 출범 때와 비교하면 수석실은 1개가 증가했고, 비서관실은 1개(관리비서관)가 줄고 2개(국제법무비서관, 정책조정비서관)가 늘어나 1개가 순증했다.

이 중 시민사회수석실은 비서관 전원이 1회 이상 바뀌었고, 공석도 가장 많은 수석실이었다. 가장 비서관 숫자가 많은 수석실은 ‘왕수석실’인 국정기획수석실과 홍보수석실로 수석실 산하에 5개의 비서관실을 두고 있다. 다만 홍보수석실 산하 뉴미디어비서관실의 비서관 자리는 이상협 전 비서관 사의표명 후 계속해서 공석 상태다.

비서실 내 교체 및 순환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더 많아질 전망이다. 여권 내부에선 최소 2명의 수석비서관과 다수의 비서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늦어도 9월경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자천타천으로 총선 출마자로 분류되고,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전희경 정무1비서관 등도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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