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에서 B로' LG전자의 새 도전, 숫자로 드러났다…'역대 최고·1위'

오진영 기자 2023. 8. 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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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명가 LG전자가 체질개선에 나섰다.

주 고객사를 C(개인)에서 B(기업)로 바꾸는 사업구조 변환으로 매출 규모를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차별화된 B2B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로 성장했다"고 언급할 정도다.

LG전자는 호텔 TV·사이니지 외에도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가전 등 B2B 사업부문의 꾸준한 성장을 목표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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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


가전 명가 LG전자가 체질개선에 나섰다. 주 고객사를 C(개인)에서 B(기업)로 바꾸는 사업구조 변환으로 매출 규모를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B2B(기업간거래) 영역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 수치도 제시했다. B2B는 불황 영향이 적고 수익성이 높아 새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일부 B2B 사업 부문은 이미 꾸준히 점유율이 오르면서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일본 시장 제외)의 디지털 사이니지(전광판) 점유율은 23.1%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17.8%, 2021년 21%, 2022년 20.1%로 꾸준히 우상향 기조를 유지해 왔다. 마이크로 LED를 활용한 기술력은 물론 수주 역량 제고, 솔루션 다변화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B2B 업종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음식점 메뉴판이나 회사 회의실, 옥외 광고에 주로 쓰이기 때문에 개인보다는 기업 고객과의 파트너십 구축이 중요하다. 한 번 구매를 결정하면 지속적으로 유지보수 매출이 발생해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소에도 광고판으로 사용되는 등 적용 범위도 다양하다. 2022년 690만대에서 2027년 780만대로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꾸준히 B2B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에도 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가 B2B 공조 사업의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느는 등 성과도 뚜렷하다. 장기적으로는 신사업·사업모델 혁신과 더불어 '연매출 100조원'을 달성할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차별화된 B2B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로 성장했다"고 언급할 정도다.

객실 내 시청을 위해 호텔이나 병원에서 사용되는 '호스피탈리티 TV'(호텔 TV) 분야에서도 LG전자가 올해 1분기 33%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호텔 TV는 여행 수요 회복으로 호텔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호텔 TV 출하량이 385만 7601대로 지난해 대비 1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호텔 TV·사이니지 외에도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빌트인 가전 등 B2B 사업부문의 꾸준한 성장을 목표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빌트인 부문은 글로벌 톱5 브랜드를 목표로 유럽 볼륨존(가장 큰 수요를 보이는 영역) 공략에 나섰다. 오는 9월 1~5일 독일에서 열리는 전자 전시회 'IFA 2023'에서도 빌트인 신규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세트(완성품) 수요 부진을 겪으면서 가전 제조사들 사이에 B2C에 의존하는 형태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생겨났다"라며 "B2C에 비해 구매 규모가 크고, 불황 영향이 적은 B2B로 점차 사업구조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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