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망·실종자 확인 '난항'…당국, DNA 제출 협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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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가 발생한 지 2주가 지난 가운데, 당국이 이번 화재로 인한 1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와이 당국은 산불로 숨진 115명과 1100여명의 실종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DNA 샘플 제출을 요청하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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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손상 심각…제출된 DNA 사법 당국 공유 우려 가능성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가 발생한 지 2주가 지난 가운데, 당국이 이번 화재로 인한 1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와이 당국은 산불로 숨진 115명과 1100여명의 실종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DNA 샘플 제출을 요청하며 힘쓰고 있다.
그러나 현재 DNA 샘플 제출 협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업무를 담당하는 마우이 카운티 검사 앤드루 마틴은 전했다.
그는 "DNA 샘플을 제공하러 오는 가족들의 수가 다른 재난 상황에서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 및 사고 등에서 유사 업무를 담당해왔던 그는 하와이 산불 피해 가족들이 왜 DNA 샘플을 제공하는 것을 꺼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현재까지 수집된 DNA 샘플은 104개에 불과하다. 숨진 115명 중 신원이 확인된 이들 역시 27명뿐이다.
마틴은 당국에 제출된 DNA 유해를 식별하는 목적으로만 사용되며, 어떠한 법 집행 데이터베이스나 기관에도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족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 "DNA 샘플, 신원 식별에만 사용" 거듭 협조 당부
당국에 의해 수집된 DNA 샘플이 경찰 및 사법 당국에 공유될까 가족들이 우려해 원활한 제출 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마틴은 ”DNA 샘플은 미 연방수사국(FBI)나 경찰에 공유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DNA 샘플이 사용될 유일한 목적은 미수습자를 식별하는 것을 돕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스티븐 메릴 FBI 특수요원 역시 당국이 사망 및 실종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FBI는 전용 전화 핫라인을 설치해 실종자 가족들에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특히 실종자 중 일부에 대한 세부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선 대중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강력한 화마로 유해의 손상 정도가 심해 신원 확인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재 사망자와 실종자로 파악된 이들 중 중복된 경우도 많을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생일과 이름이 명확지 않은 이들, 성별 확인이 어려운 사람들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존 펠레티어 마우이 경찰서장은 시민들에게 실종 가족이 있거나 주민이 있는 경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화재로 인한 희생자들의 유해가 모두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유해의) 파괴가 너무 심해서 수색 작업이 끝난 후에도 모두를 찾았다고 장담할 순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하와이 마우이섬에선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발생해 건물 등 도시가 불길에 완전히 황폐화됐다. 이번 화재로 115명이 숨지고 1100여명이 실종, 이는 미국에서 10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다.
화재로 건물 약 2700채가 불에 탔고 피해액은 우리 돈 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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