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아파트 아니면 불안해서”…단독 빌라 전세기피 심화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8. 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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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비(非)아파트 월세비중 최고
단독·다가구 72.4% 다세대·연립 46.6%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역대 최고 기록
서울 화곡동 일대 빌라 전경 [이충우 기자]
올해 들어 7월까지 서울 비(非)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역대치를 기록했다. 전세 사기와 역전세난 등으로 촉발된 비아파트 전세 기피 현상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비아파트(단독·다가구와 연립·다세대)의 임대차거래량은 총 16만2192건으로 집계됐다. 월세와 전세 거래량은 각각 9만7801건(60.3%), 6만4391건(39.7%)이다. 서울 비아파트 임대차 10건 중 6건이 월세거래인 셈이다.

서울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60%를 넘은 것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1년(1~7월 기준) 이후 처음이다. 서울 비(非)아파트의 월세 비율은 2020년 43.6%, 2021년 46.4%, 2022년 54.4%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비아파트의 월세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관악구로, 올해 1~7월 관악구에서 체결된 전·월세 거래 1만4691건 중 1만 211건(69.5%)이 월세거래였다.

2011~2023 1~7월 서울 단독·빌라 전월세 거래량 및 거래비율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관악구에 이어 노원구(69.3%)와 종로구(66.7%), 동대문구(66.3%), 동작구(66.2%), 서대문구(65.2%), 강남구(64.5%), 광진구(63.1%), 성북구(62.4%), 구로구(62.0%), 영등포구(61.9%), 중구(61.1%), 송파구(60.7%)도 60% 이상의 월세 비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9만 2957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아파트의 전세거래량은 역대 최저치를 보인 2016년(6만3385건)보다 1006건 많은 6만4391건을 기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단독·다가구·연립 등 비아파트의 전세거래는 전세사기로 인해 안전성과 신뢰도가 낮아져 월세 비율이 늘고 있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의 비아파트의 전세 수요는 서울 소형 아파트나 경기도 아파트 전세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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