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찍고 대전 광주 부산?…아파트 청약 열기 '스멀스멀'
올해 대전 첫 공급 둔산 견본주택은 '바글바글'
서울에서 시작한 아파트 청약시장 열기가 지역 대도시권까지 확산하는 조심을 보이고 있다. 한산했던 견본주택에 예비청약자들이 몰리는가하면 미분양을 이어가던 청약에선 속속 1, 2순위에서 마감하거나 완판하는 소식들이 들려온다.
지방 역시 분양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입지가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대기수요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방 전반적인 분위기로 확산하기엔 이르고 대도시권 안에서도 입지와 분양가별로 양극화 흐름은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업계에 따르면 이달 21, 21일 청약접수를 받은 광주 북구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는 19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205건이 접수됐다. 6.21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순위 내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웠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타입으로 3가구(특공 제외) 모집에 277건이 접수돼 92.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단지는 전용면적 74㎡, 84㎡ 전 타입이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전용면적 104㎡A, 135㎡는 예비당첨자 선정을 위해 2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이 단지는 후분양으로 공급했다. 현대건설이 지하2층~지상29층, 19개 동, 전용면적 74~135㎡ 총 1647가구다. 이 중 206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했다.
부산에선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대연 디아이엘'도 최근 완판했다. 부산 남구에서 공급하는 이 단지는 지난 8월2일~8일까지 7일간의 정당계약 기간을 거쳐 계약 18일만인 지난 19일에 완판했다.
1순위 청약에선 평균 1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 1순위 마감한데 이어 총 4488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임에도 조기 완판에 성공한 것이다. 부산 2호선 못골역 초역세권으로 입지적 강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전 역시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대전 분양 최대어인 '둔산 자이 아이파크' 견본주택엔 오픈(18일)이후 3일 간 4만여명의 예비청약자들이 몰며 관심이 쏠렸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대전 서구 숭어리샘재건축정비사업 부지에 총 1974가구 규모로 짓는다. 이 중 135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59㎡ 5억3200만원 △84㎡ 6억9900만원 △99㎡ 8억7800만원 △145㎡ 17억9100만원이다.
이 단지는 올해 대전 첫 분양단지여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2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하는데 견본주택의 열기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부산에선 또 대우건설이 내달 '더비치푸르지오써밋'도 분양할 계획이다. 부산 남구 대연4구역 재건축으로 총 1384가구 규모다. 이 중 39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후분양 단지로 올해 12월 입주 예정이다.
이 단지 역시 부산 핵심 입지로 비수도권을 통틀어 첫 써밋 브랜드를 적용했다. '대연 디아이엘'의 뒤를 이어 완판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지방의 주요 대도시권에서도 서울과 수도권의 청약시장 열기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지방 광역시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세다. 올해 상반기 광역시 아파트 거래는 7만5586건으로 작년 하반기 거래량보다 39.8%(2만1518건) 증가했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호조세다. 올해초 지방 광역시의 이 지수는 모두 100을 넘지 못했지만 6월 현재 기준 △울산 117.4 △대전 114.5 △광주 110.8 △대구 109.5 △부산 104.4를 기록했다. 하강국면을 벗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역시 앞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그동안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신규 공급도 활발하지 않다보니 기존의 청약 대기수요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정희 (jhwo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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