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유재선 감독 "칸 초청 전화받고 아내와 새벽에 춤 춰" [인터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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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잠'으로 첫 장편영화에 도전,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 줄줄이 초청되는 등 화려한 신고식을 하고 있는 유재선 감독을 만났다.
유재선 감독은 영화 속 '현수'와 '수진' 부부의 이야기가 자신과 아내의 관계를 대입한 것이라며 "아내의 결혼관이 극중 '수진'의 결혼관과 많이 유사했다. '부부가 함께 하면 해결하지 못할 게 없다'라는 말은 아내가 제게 가장 많이 해줬던 말"이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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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잠'으로 첫 장편영화에 도전,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 줄줄이 초청되는 등 화려한 신고식을 하고 있는 유재선 감독을 만났다.
유재선 감독은 영화 속 '현수'와 '수진' 부부의 이야기가 자신과 아내의 관계를 대입한 것이라며 "아내의 결혼관이 극중 '수진'의 결혼관과 많이 유사했다. '부부가 함께 하면 해결하지 못할 게 없다'라는 말은 아내가 제게 가장 많이 해줬던 말"이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 쓸 당시 나와 아내도 극중 인물의 상황과 비슷했다. 나도 시나리오 쓸 당시 무직이었고 미래가 밝지 않았다. 그러나 제 아내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저보다 훨씬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저도 '현수'처럼 의기소침할 때가 있었고 그때마다 아내도 '수진'이 하는 말을 내게 계속해 줬다. 저는 아내가 왜 저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지 의문이었고 내가 이룬 게 없어서 걱정할 때면 '이건 함께 극복해야 할 문제'라는 말을 해줬다."라며 영화 속 1장에 나오는 부부의 모습은 감독의 현실에서 많이 차용해 왔음을 고백했다.
평소 유명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많이 찾아본다는 유재선 감독은 "대부분 감독들이 시나리오를 완성하면 가장 먼저 보여주는 게 아내라고 하더라. 저도 그랬다"라며 이 작품의 시작부터 모든 과정을 아내와 함께 이야기하며 겪었다고 했다.
그러며 "칸에 초청받을 때 새벽에 제작사의 전화를 받았다. 아내는 자고 있었고 혼자 전화받다가 칸에 초청받았다는 소식을 어떻게든 전달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 속 '수진'이 자는 '현수'에게 했듯이 속삭이듯 자는 아내의 귀에 '나 칸 됐대'라고 속삭였고 아내도 무의식중에 듣다가 눈을 번쩍 떠서 기뻐했다. 둘이 함께 춤을 췄다."라며 둘만의 소중한 추억을 회상했다.
그러나 데뷔작으로 칸 초청을 받는 황홀한 기쁨은 잠시, 전 세계 영화인으로부터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어쩌나 걱정이 더 커 악몽을 꿨다고. "롯데 엔터테인먼트의 해외 배급사분이 무대 뒤에서 '평이 썩 좋지는 않다. 그럴 수도 있다'라며 달래주는 꿈을 몇 번이나 꿨다. 너무 생생해서 꿈이라 생각되지 않을 정도였고 저는 심지어 이 꿈이 예지몽이라 생각했다."라며 꿈 이야기를 한 유재선 감독은 "걱정과 달리 호평을 받아 너무 다행이었다. 지금까지 제 몫의 운은 이 영화에 다 쓴 게 아닐까 싶게 영화를 만들게 되고, 감독 데뷔도 하게 되고, 칸에도 가게 되고, 해외에서 호평도 받았다. 이제는 한국 관객의 평이 남았다. 우리나라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만든 영화이니만큼 한국 관객의 평이 가장 중요하다. 걱정 속에 기다리고 있다"라며 지금의 심경을 밝혔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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