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 떼라” vs “통일부 장관 인정 못해, 나가” 與野 외통위 충돌

박지영 기자 2023. 8. 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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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3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적격성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장관이 야당이 요구한 인사청문회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이인영 당시 후보자 아들이 허리 통증으로 군대를 못 갔다고 했는데 치료 내역조차 끝까지 제출을 안했다"며 "김영호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건수는 이인영 전 장관보다 2.5배나 더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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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3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적격성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장관이 야당이 요구한 인사청문회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두고, 이를 반대하는 야당의 ‘피켓 항의’도 여야의 충돌로 이어졌다.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외통위 간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여야의 기싸움은 현안질의 전부터 시작됐다. 당초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민주당 의원들 전원은 노트북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한다’ ‘모두의 바다, 우리가 지킵시다’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붙였다. 이에 국민의힘이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된다며 개회 전제 조건으로 ‘피켓 제거’를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호 외통위원장은 “불필요한 반입으로 회의 진행을 방해하면 안 된다는 국회법상 조항이 있다”며 “의원들 스스로 피켓을 거둬달라”고 했다. 이에 황희 민주당 의원은 “정부와 여당을 향하는 메시지가 아니라 일본 정부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라며 “국익 보호 차원에서 이 정도 메시지는 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여야의 공방 속에 회의는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열렸고, 이조차 30여분 만에 정회했다. 이후 직원이 민주당의 피켓을 뗀 후 회의를 재개했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한편 야당은 이날 김영호 장관을 통일부 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퇴장을 요구했다. 현안질의는 장관 대신 차관이 출석해 답변하라는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김 장관의 대북(對北)관과 미흡한 자료 제출 등을 문제 삼으며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했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김 장관을 임명했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이용선 민주당 의원은 “야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며 “민주당은 김 장관을 아예 상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김 장관은 회의장에서 나가고 차관이 대신 출석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인사청문회보고서 채택 없이 32명의 장관을 임명했다며 “최소한 국민의힘은 장관을 나가라고 한 적은 없다”고 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인사청문회에서 부실 자료 제출로 문제가 됐다고 맞섰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이인영 당시 후보자 아들이 허리 통증으로 군대를 못 갔다고 했는데 치료 내역조차 끝까지 제출을 안했다”며 “김영호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건수는 이인영 전 장관보다 2.5배나 더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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