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위크, 서울로 세계적 거장 몰려온다
세계적 작가 ‘별들의 전쟁’
보이스·카츠 개인전 열고
나라 요시토모·살레 방한
거장 바스키아·워홀 2인전
한국 이유라 이진주도 눈길
6~9일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서울의 갤러리들이 일제히 새 전시를 개막하는 ‘프리즈 위크’가 찾아온다. 이 기간 동안 알렉산더 칼더,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억소리’가 나는 대표작을 기획전시에서 만날 수 있고 도널드 저드, 요셉 보이스, 알렉스 카츠, 데이비드 살레 등 서구의 거장이 앞다퉈 개인전을 연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나라 요시토모, 아니쉬 카푸어 등도 맞불을 놓는다. 세계적인 미술관에 방문해야 만날 수 있었던 작가들이 서울에 일제히 집결하는 것이다.
네오팝을 대표하는 작가인 요시토모의 ‘Ceramic Works’는 2005년 이후 첫 한국 개인전으로 140점의 도자기 작업과 30점의 드로잉을 전시한다. 반항적인 표정의 귀여운 소녀 이미지로 각인된 그의 색다른 면모를 만날 기회다. 작가의 공간, 사유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는 설치 작업도 꾸며진다.
나바의 ‘Tornado Rose’는 아시아 첫 개인전으로 회화 신작 6점을 건다. 예일대에서 배운 관습을 모두 버린 채 ‘나쁜 회화’에 몰두하는 나바의 스프레이 페인트, 아크릴, 유성 연필 등의 재료들로 생생하고 활기차게 구성된 그의 그림은 고급 예술의 허영에 반항하는 장난기 가득한 솔직함을 발산한다. 3명의 작가는 모두 이번 프리즈 위크에 서울에 방문한다.
알루미늄과 유리로 만든 격자들이 순수한 조형미의 정점을 보여주는 도널드 저드의 10년만의 개인전은 저드재단 예술감독 플래빈 저드가 기획했다. 올해로 95세가 된 미니멀리즘의 대표작가가 1960년대 초반 이후 30년에 걸쳐 걸어온 여정을 아우르는 전시다. 작업 세계에 초석이 되어준 희귀한 회화 작품을 입체 작업과 함께 소개하고, 1991년 한국에 방문하여 개념화시킨 20점의 목판화 세트를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전시한다. 전시를 기획한 플래빈은 “저드는 견고한 세계, 정원의 흙과 은하계에 관심을 기울였고, 우리를 이 세계로, 우리가 존재하는 곳으로 회귀하는 예술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국의 이유라, 오세, 김호재를 비롯해 수잔 첸, 힐데 린 헬펜슈타인, 카이판 왕 등 신진 작가를 포함한 30명 이상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의 공동 큐레이터인 조안 터커는 “나뭇잎에 드리워진 그림자, 신비로운 표정, 상상의 풍경, 유행하는 패션 등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이 경이로운 것들의 한 단면을 포착하고 있다. 좋든 싫든, 인생의 모든 것은 일시적이다. 이번 전시로 순간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에서 20세기&동시대 미술 및 시계 부문 홍콩 가을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도 소개한다. 추정가 50억원을 호가하는 니콜라스 파티의 정물화 등이 공수되어 실물을 만날 수 있다.
독일 베를린 소재 스프루스 마거스(8월 31일~9월 14일)도 한남동 마이플래져빌딩 3층에 팝업 갤러리를 열고 기획전 ‘Mondi Possibili’를 야심차게 준비한다. 전속 작가 존 발데사리, 카오페이, 제니 홀저, 바바라 크루거 등의 화려한 라인업을 꾸렸다. 주제처럼 ‘가능한 세계’를 열어주는 장난스러운 방식의 새로운 미술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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