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STX엔테크, 완전 자본잠식…"김웅기 회장, 사비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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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세아그룹의 건설 계열사 세아STX엔테크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국내 의류 수출기업인 세아상역을 주요 계열사로 둔 글로벌세아그룹의 창업주인 김웅기 회장은 세아STX엔테크 인수를 주도하며 사업영역을 섬유·패션 중심에서 건설로 확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그룹이 지난해 쌍용건설을 인수할 때 세아STX엔테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아직은 양사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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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지금까지 총 455억원 지원해
지주사 글로벌세아도 1백억 넘게 지원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글로벌세아그룹의 건설 계열사 세아STX엔테크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지주사인 글로벌세아는 물론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까지 나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회생은 쉽지 않아 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아STX엔테크는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780여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완전 자본잠식이란 적자 때문에 원래 갖고 있던 자기자본까지 모두 써버리고 외부 지원으로 겨우 버티는 기업 상황을 말한다.
세아STX엔테크는 지난해 매출액이 24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1008억원에 달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당기순손실도 1034억원 규모다.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은 하동화력발전소 저탄장 공사 등 국내 플랜트 사업이다. 올 들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공사 원가가 크게 오르며 세아STX엔테크의 손실도 수백억원대 불어난 상태다.
결국 세아STX엔테크를 지원하기 위해 지주사인 글로벌세아와 김웅기 회장이 나섰다. 글로벌세아는 지난달 14일과 31일 각각 100억원, 15억1600만원을 세아STX엔테크에 지원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8일 45억원에 이어, 이달 18일 40억원을 빌려줬다.
이달 현재 김웅기 회장이 개인적으로 세아STX엔테크에 빌려준 금액만 총 455억원에 달한다. 세아STX엔테크를 살리기 위해 계속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세아의 자금 사정도 여유로운 편이 아니다. 글로벌세아는 지난 4일 계열사인 동원페이퍼로부터 200억원의 자금을 1년간 차입했다. 계속되는 세아STX엔테크 지원으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세아는 최근 진행된 HMM 예비입찰에도 불참했다.
세아STX엔테크는 2018년 7월 STX중공업의 플랜트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글로벌세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STX중공업 플랜트 사업을 180억원에 인수해 세아STX엔테크로 출범시켰다.
국내 의류 수출기업인 세아상역을 주요 계열사로 둔 글로벌세아그룹의 창업주인 김웅기 회장은 세아STX엔테크 인수를 주도하며 사업영역을 섬유·패션 중심에서 건설로 확장했다. 이는 지난해 쌍용건설 인수로 방점을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그룹이 지난해 쌍용건설을 인수할 때 세아STX엔테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아직은 양사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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