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감독 "나나 전라 노출 직접 소화..연기 잘해서 감탄" [인터뷰④]
[OSEN=하수정 기자] 김용훈 감독이 '마스크걸'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나나의 연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의 김용훈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변모해 가는 김모미를 그려내기 위해 고현정과 나나 그리고 베일에 가려졌던 신인 배우 이한별을 3인 1역에 캐스팅했으며, 인터넷 방송 BJ, 쇼걸, 교도소 수감자라는 세 개의 인생을 사는 김모미를 완성했다. 연출은 장편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김용훈 감독이 맡았다.
김모미 캐릭터를 두고 국내에서 잘 시도되지 않는 3인 1역에 도전했고, 톱스타 고현정부터 나나, 신인배우 이한별까지 다양한 배우들의 김모미로 분해 각자의 매력을 뽐냈다. 또한 안재홍은 BJ 마스크걸의 광팬인 주오남으로 변신해 열연했고, 일본 만화 캐릭터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오타쿠를 연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염혜란은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끈질긴 추적을 시작하는 자식 바라기 엄마 김경자를 소화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이날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마스크걸'은 공개 후 3일 만에 280만 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2위를 차지했고.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14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시리즈에 나온 3명의 모미가 각각 다른 인물 같았다
살인을 저지르고 난 이후의 모미는 다른 모습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교도소에서 십 몇이 지난 뒤에 또 다른 모미라고 느껴졌다. 앞서 있는 모미의 모습과 다르게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교도소 신에서 나나가 흑백으로 등장하는 의미가 있나?
원작에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이 4부일 것 같다. 춘애의 죽음 이후 모미의 감정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모미가 출산을 하고, 그 뒤에 자수를 하는데, 원래 원작에서는 붙잡혀서 들어가다. 하지만 드라마 속 모미는 자수를 선택할 것 같더라. 교도소를 들어갔을 땐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욕망이 다 비워진 상태, 거기서 오는 색채들을 빼고 싶었다. 음악도 굉장히 미니멀한 음악을 사용해서 모미의 상태를 보여주려고 했다.
▶이한별 배우가 모미를 연기할 때 일부 대역을 썼다고 하던데
설정상 모미가 춤을 잘 춰야했다. 이한별 배우가 그 과정에서 완벽한 춤을 소화할 순 없다고 판단했고, 완벽하게 잘 출 것 같은 춤 대역 배우를 생각했다. 두 분을 같이 트레이닝을 시켰고, 꾸준히 안무 트레이닝을 받아 똑같이 찍었다. 한별 배우의 클로즈업 장면과 전신이 필요할 땐 춤 모델 대역 컷을 썼다. 오프닝에 나오는 춤을 먼저 찍고, 4부에 등장하는 나나의 춤 장면을 촬영했는데, 나나의 춤 바이브가 확실히 다르더라.(웃음) 이런 바이브라면 오프닝이랑 달라서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사실 나나 배우가 오프닝을 다시 찍었다. 오프닝에 춤추는 건 나나 배우가 대역을 해줬고, 나머지는 춤 모델 대역 분이 췄다. 여기에 이한별 배우의 다리를 찢는 모습도 넣는 등 적절히 섞어서 사용했다.
▶전라 노출 장면은 나나가 직접 연기했나?
맞다. 나나 배우가 직접 연기한 장면이다.
▶생각도 못했는데 배우들의 열연에 감탄한 장면이 있나?
나나가 흑백신에서 누군가 싸우고 난 뒤 피투성이 얼굴로 '씩' 웃는 장면이 있다. 실제 대본에는 '웃는다'라고 돼 있었는데, 나나 배우가 딱 연기하는 순간 나도 모니터를 보면서 '와 진짜 미친X'이라고 생각했다.(웃음) 이런 느낌을 받아서 크게 감탄했다.
▶또 한 명의 모미 고현정과의 작업 소감은 어땠나?
고현정 선배님과는 첫 만남 때부터 좋았다. 이런 얘길하면 사람들이 잘 안 믿는데, 농담도 아니고 거짓말도 아니다.(웃음) 나도 되게 놀랐다.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어하고, 도전하고 싶어 하신다. 그동안 해왔던 관습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똑같은 모습, 고현정의 비슷한 연기, 그런 걸 탈피해서 뭔가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열망을 느꼈다.
▶현장에서 고현정의 모습은?
얼굴에 피를 묻히고, 아스팔트에 얼굴을 대거나 벽에 부딪히는 등 스턴트 배우가 할 법한 행동을 직접하셨다. 거의 80% 정도는 대부분 직접 연기했다. '저렇게 넘어지면 다치는 것 아냐?'라고 걱정할 정도였다. 그런데 확 넘어지고 과감하게 해주셔서 연출자 입장에선 너무 감사했다. 우리가 가진 피부미인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런 분이 얼굴에 피칠갑을 하고 흙분장을 한 상태로 지우지도 않고 식사를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감사했다.
한편 '마스크걸'은 총 7부작으로 오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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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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