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사놓고 빚 못갚는 소비자 늘었다... 美 백화점 메이시스 주가 14% 폭락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8. 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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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시스 로고
미국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폭락했다. 신용카드로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 중 빚을 갚지 못하는 고객이 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경영상의 미숙을 경제 환경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메이시스는 지난 2분기 주당 26센트의 순이익과, 51억30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과 매출액 모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지만 월가가 예상한 14센트, 50억7000만달러에 비해서는 높았다.

그럼에도 메이시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달러(14%) 떨어진 12.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유는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하는 ‘기타 매출’이 지난해 2억3400만달러에서 1억5000만달러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감소 이유로 “신용카드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금리 인상에 따라 연체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속도가 지난 1분기에 예측한 것에 비해 빨랐다는 것이다. 오는 10월부터 본격화되는 학자금 대출 상환에 소비자들이 대비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매출에서 원가를 뺀 비중을 뜻하는 매출총이익률도 전년 동기 38.9%에서 38.1%로 감소했다.

그러나 메이시스의 실적 발표를 두고 업황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이 거시경제 환경으로 원인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메이시스는 여전히 미국 백화점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지만, 지난 수 년 동안 유통업계에서의 영향력은 점점 작아지고 있고 시가총액은 34억5000만달러에 불과하다”며 “메이시스의 이번 실적은 미국 소비자 전반이 소비자 전반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증거라기보다는, 재량 소비를 신중하게 하고 있는 증거이면서 유통업계에서 메이시스의 영향력이 작아지고 있는 증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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