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염수 저지' 총력전…"이순신이 지킨 바다 핵폐수 방류로 침탈"

민주당은 일본이 내일(24일)부터 시작하기로 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여론전 강화 등 방류 저지를 위한 총력전을 이어갔습니다.

일본을 향해 거듭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그간 우리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라고 보고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도 강하게 제기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 정부와 여당이 일본 측에 후쿠시마 오염수 조기 방류를 비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한 일본 아사히신문의 최근 보도를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는 "예언을 해보겠다"며 "(방류 후) 7∼8개월이면 제주 해역에 오염수가 도달할 텐데, 총선 시기에 (정부가) '검사해보니 (방사성 물질이) 없네'라고 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은 대국민 기자회견으로 명확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보고해야 한다"며 "(최근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우리의 뜻을 어떻게 전달했는지 알 권리가 국민에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순신 장군이 지킨 바다를 침략하려는 핵폐수 방류를 무기로 한 한국 바다 침탈에 친일파가 아니라면 누가 찬성하겠나"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라의 주권, 바다의 주권을 지키자는 데 반대하는 자는 민족의 이름으로 날벼락을 맞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김영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원전 오염수는 태평양 연안국에 위협을 주는 제2차 태평양전쟁"이라며 "이를 막지 않으면 그 위험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최고 수위의 여론전을 통해 한일 양국의 정부를 압박한다는 계획입니다.

수도권에 폭우가 예보된 이날 오후에는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의원단, 보좌진, 당직자 등이 참석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26일에는 광화문에서 시민사회 단체와 결합해 총집결대회를 엽니다.

당 일각에서는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고리로 윤 대통령 탄핵의 필요성까지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168석으로 윤석열 탄핵 발의합시다"라며 "민주당 단독으로 가능하니 이제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윤 대통령 탄핵 추진) 얘기는 없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김종민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탄핵은 너무 무거운 카드"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관심이 커진 강력범죄 예방 대응에도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단체장을 맡은 지자체 및 전국 지역위원회에 산책로 등 다중 이용장소와 범죄 우려 지역의 안전 점검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장민성 기자 m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