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여의도 적극 수주"…삼성물산, 주택사업 드라이브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2023. 8. 23. 14:03
미래 주거 모델 '넥스트 홈' 발표하며 "강남권·한강변 프로젝트에 제안해서 시장 선도"
"서울 랜드마트 (정비사업) 물량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적극 참여"
"서울 랜드마트 (정비사업) 물량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적극 참여"
삼성물산이 국내 주택사업에 다시 드라이브를 건다.
한 때 '주택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 정도로 사업 수주에 소극적이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핵심지역 정비사업 시공권 입찰이 진행되고 있고 최근 대형건설사 시공현장에서 사고가 잇따르면서 각종 논란에서 자유로운 삼성물산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주택문화관 래미안갤러리에서 '래미안, The Next'를 주제로 '고객 맞춤형 공간 변화'와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새로운 방향성으로 하는 '넥스트 홈(The Next Home)'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주요 정비사업 수주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넥스트 홈은 '넥스트 라멘구조'와 '인필(In-Fill)시스템'이 골자다. 넥스트 라멘구조는 집 내부 공간을 거주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평면으로, 수직 기둥에 수평 부재인 보를 더한 라멘구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세대 내부 기둥은 세대 밖으로 빼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인필 시스템은 넥스트 라멘구조로 구현된 구조체에 사전 제작한 모듈을 서랍처럼 채워넣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물산 김명석 주택본부장(부사장)은 "넥스트홈 에 대한 컨셉과 평면 플랫폼 등은 80% 특허 출원이 완료됐고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넥스트 홈) 런칭 이후 요소 기술을 단계적으로 프로젝트에 적용할 예정인데 고층으로 시공될 예정인 여의도와 성수, 압구정 등 강남권과 한강변 초고층 프로젝트에 이런 상품을 제안해서 주택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삼성물산이 도시 정비사업을 적극적으로 수주할 것이라고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김 본부장은 "분양성과 사업성, 공정한 경쟁을 위한 컴플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수주를 하다보니 (지금까지는) 소극적으로 (수주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최근 서울시의 조례 개정으로 많은 (정비사업) 물량이 일시에 나오고, 랜드마크급 물량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런 부분(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수주전략)에 대한 일환으로 (넥스트 홈 등) 상품을 준비했고, (오늘 발표는) 미래에 대한 준비와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라멘구조 적용시 사업성 유불리에 대해서는 "라멘구조가 지상층 아파트에 (많이) 적용되지 않았던 이유는 층고과 배치 등의 어려움으로 용적률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인데 최근 관련 제한들이 완화되기도 했도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높이제한 완화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라멘구조를 적용하면 공사비가 다소 인상되겠만 층간소음 저감 구조 적용을 통해 인센티브를 받아 사업성이 개선되면 공사비 인상분을 고려하더라도 이런 구조 적용이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이어 "인필 시스템은 개별적으로도 적용이 가능하겠지만 넥스트 라멘구조와 인필 시스템이 풀세트로 적용되는 것은 정비사업 입찰, 수주때 적용되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다.
주택관련 신사업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삼성물산은 이날 공동주택 브랜드와 관계 없이 적용 가능한 홈플랫폼인'홈닉'을 넥스트 홈의 핵심요소로 접목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홈닉은 홈IoT(사물인터넷)기술을 통해 개별 세대를 넘어 커뮤니티 시설 등 단지 전체까지 연결을 확장하고 예술작품 구매와 단지 특화카드, 전용 쇼핑몰 등 프리미엄 서비스다. 삼성물산은 홈닉을 통해 홈스타일링과 헬스케어, 반려동물 서비스 등 차별화된 경험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홈닉은 래미안 원베일리에 최초로 도입될 예정이며 향후 래미안 신축이나 기축단지는 물론 다른 브랜드 단지까지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삼성물산 조혜정 라이프솔루션 본부장(상무)은 "집과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연결하는 차세대 홈플랫폼을 통해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5년 후 차세대 플랫폼을 통한 매출 연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듈화 주택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 아니고 최근 시장에 나오는 포베이(4-bay)나 타워형은 모두 용적률과 공간효율 극대화 해서 나온 평면이어서 맞춤형 공간 설계가 그보다 좋은 평면과 만족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의문"이라면서도 "알파룸이나 펜트리, 붙박이장 등 기존 주택 시장의 제한된 선택지를 넘어서 훨씬 다양한 선택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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