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보관소’ 남극 바다, 기후변화 때문에 오히려 탄소 내뱉는다

송복규 기자 2023. 8. 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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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탄소 보관소 역할을 하는 남극 바다가 최근에는 오히려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극지연구소는 모아라 연수연구원과 김태욱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이 남극세종과학기지 부근 마리안소만에서 이산화탄소 방출 현상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모아라 연수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남극 반도나 다른 남극 연안으로 확장해 비교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남극 바다가 들이마시고 내뱉는 이산화탄소 변동량 예측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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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 세종기지 인근 마리안소만 탄소 배출 확인
남극 이미지. 남극은 기후변화로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Anna Hogg

지구의 탄소 보관소 역할을 하는 남극 바다가 최근에는 오히려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극지연구소는 모아라 연수연구원과 김태욱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이 남극세종과학기지 부근 마리안소만에서 이산화탄소 방출 현상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바다는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절반을 흡수한다. 특히 남극해는 바다가 흡수한 탄소 가운데 40%를 차지할 정도로 지구의 탄소순환 균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연구팀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1년간 마리안소만에서 장기해양 조사를 실시했다. 바닷속 이산화탄소와 관련 인자를 분석해 대기와 바다의 탄소 교환을 연구했다. 그 결과 남극 연안 지역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방출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방출의 원인으로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담수를 지목했다. 마리안소만은 최근 기후변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 지역이다. 담수가 연안으로 유입되면서 염도가 낮아지고 식물플랑크톤 성장을 방해한다. 탄소를 흡수하는 식물플랑크톤 광합성 효과가 떨어지고, 오히려 탄소를 배출하게 된 것이다.

이번 연구는 남극세종기지에 상주하는 월동연구대가 1년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진행했다. 연구팀은 지속적인 감시로 남극 연안 지역의 해양 탄소순환 역학과 기후변화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모아라 연수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남극 반도나 다른 남극 연안으로 확장해 비교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남극 바다가 들이마시고 내뱉는 이산화탄소 변동량 예측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해양오염회보(Marine Pollution Bulletin)’ 8월호에 게재됐다.

참고자료

Marine Pollution Bulletin, DOI: https://doi.org/10.1016/j.marpolbul.2023.115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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