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 김근현이 드래프트 재도전을 선언할 수 있었던 이유
202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참가 접수가 지난 22일을 끝으로 마무리됐지만, 최종 참가 명단을 공시하기엔 이르다. 아직 일반인 실기 테스트가 남았기 때문이다.
실기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 이 가운데 익숙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지난해까지 성균관대 유니폼을 입었던 김근현이다. 성균관대 스코어러였던 그는 3학년 신분으로 얼리 엔트리에 도전했었다.
결과는 미지명이었고 드래프트 이후 한동안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런 힘듦을 처음 겪어봤다. 처음에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그 자리에서 10~15분 만에 빠져나왔고 끝나자마자 연락이 정말 많이 왔는데 웬만하면 다 안 받았다. 드래프트 끝난 날부터 낮과 밤이 바뀌기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된 김근현의 농구 인생은 쉽지만은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 말미 십자인대 및 반월상 부상으로 복귀까지 약 1년이 걸렸고 대입 당시엔 수시 불합격으로 또다시 1년의 공백을 겪었다. 2년의 공백 이후 결말이 미지명이라는 사실에 김근현은 “힘듦이 조금씩 쌓여서 마지막에 제일 힘들게 터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과 정신이 망가진다는 것을 느꼈고 ‘이렇게 살다가는 안 되겠다’라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는 작년 겨울부터 박찬성 코치가 운영하는 프라임타임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변화가 생겼다.
“프라임타임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르치는 일이 너무 재밌었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강혁 코치님(現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 삼일고 이윤환 감독님, 정승원 코치님께서 계속 연락을 주셨다. ‘한 번만 더 도전해봐라. 너무 아깝지 않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조금 흔들렸다.”
머지않아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대학 시절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미련의 감정임을 깨달은 김근현은 프라임타임 박병우 코치에게 이를 털어놓았다. 박병우 코치뿐만 아닌 박찬성 코치도 그의 도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렇게 김근현은 올해 봄부터 훈련을 이어오고 있었다.
“여태까지 농구하면서 길이 좋진 않았다. 작년 드래프트에서 떨어지면서 아픔을 겪었지만, 다시 준비하고 있다. 박찬성 코치님, 박병우 코치님, 정승원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피곤하고 힘들더라도 마음먹고 한 일이기에 견디고 있다.”
이어 “프라임타임에서 코치님들이 내가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해주고 얘기해주신다. 대학교 때부터 슛, 속공은 자신 있었고 2대2도 많이 배워서 자신 있다. 수비, 볼 컨트롤도 매일 하다 보니까 다르더라. 몸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대학 때보다 부족한 점이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드래프트에 재도전하도록 일으켜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방황하는 시기에 박찬성 코치님, 박병우 코치님 덕분에 마음을 확실히 다잡았다. 또한, 정승원 코치님과 고등학교 선배인 김태진 선배님,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비바람을 뚫고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장을 내민 김근현. 과연 그를 드래프트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서류 심사 통과자(29일 발표)의 실기 테스트는 내달 4일 고양 보조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프라임타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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