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장악한 초대형 TV 시장…中 추격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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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TV가 점유율을 계속 늘리며 한국 TV에 대한 공세가 거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도전을 더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이다.
특히 저가 제품으로 치부되던 중국 TV의 시장 공세가 초대형 TV로 확산되며 한국 TV 업체들을 긴장하게 만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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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시장도 불안…中 북미 넘어 유럽까지 넘본다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중국산 TV가 점유율을 계속 늘리며 한국 TV에 대한 공세가 거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도전을 더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이다. 특히 저가 제품으로 치부되던 중국 TV의 시장 공세가 초대형 TV로 확산되며 한국 TV 업체들을 긴장하게 만들 정도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금액 기준 31.2%의 점유율을 기록해, 전 세계 TV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이어 LG전자가 16.2%로 뒤따랐다. 한국 TV 제조업체들의 합산 점유율은 47.4%에 달한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매섭다. 중국 브랜드인 TCL과 하이센스는 올해 상반기 점유율이 각각 10.2%, 9.5%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5%p(포인트), 1.3%p 상승하며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을 조금씩 가져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이미 LG전자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 기준 TCL는 12.4%, 하이센스는 11.7%로 LG전자(11.3%)에 앞서고 있다.
OLED TV나 100형에 육박하는 초대형·프리미엄 TV 시장은 여전히 한국 업체들의 텃밭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는 평가가 들린다.
TCL와 하이센스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23'을 통해 다수의 프리미엄 TV를 전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를 무기로 올 상반기에 북미에서 TV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TV 업계의 전유물로 꼽히는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중국 TV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80형 이상 TV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금액 기준 41.6%로, 전년 같은 기간 48.6% 대비 감소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판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자 TV 시장 최대 격전지인 북미 지역 80형 이상 시장 점유율이 62.4%에서 59.3%로 밀렸다.
이에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지난 6월 국내 출고가 1270만원인 'QLED 4K 98형' 제품의 가격을 7999달러(1040만원)까지 낮추는 파격 할인을 진행할 정도다. 업계에서는 그만큼 중국 TV가 초대형 TV 시장에서도 잘 팔린다고 본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내달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3'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은 북미나 중국에 비해 초대형 TV 수요가 아직 적지만, TV 수요 침체기를 맞아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며 "중국 업체들은 북미에 이어 유럽을 차기 목표 시장로 삼고 있어 적극적인 판매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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