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면 한-아세안 전문가 양성해 한 차원 높은 관계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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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아세안센터가 주관한 'CMK 아세안 스쿨' 학생들의 현지 탐방이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학생들과 함께 다녀온 서정인 전 주아세안대한민국대표부 대사는 23일 연합뉴스와의인터뷰에서 미중 경쟁 등 '복합위기'(policrisis) 속 가장 적절한 파트너로 아세안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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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아세안센터가 주관한 'CMK 아세안 스쿨' 학생들의 현지 탐방이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학생들과 함께 다녀온 서정인 전 주아세안대한민국대표부 대사는 23일 연합뉴스와의인터뷰에서 미중 경쟁 등 '복합위기'(policrisis) 속 가장 적절한 파트너로 아세안을 꼽았다.
주멕시코 대사를 역임하고 최근 아세안·동아시아경제연구소(ERIA) 이사로 선임된 서 전 대사는 정부와 학계, 기업 등 여러 방면에서 아세안 전문가를 양성해 한 차원 높은 한-아세안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CMK 아세안 스쿨 학생들과 함께 현지 탐방을 한 소감은
▲ 전국에서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15명의 대학생과 인도네시아, 태국을 동행하며 아세안 및 동남아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체감했다. 현지 기관 관계자들이 이들의 수준 높은 질문과 진지함을 높이 평가해 뿌듯했다. 한-아세안 관계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 아세안 전문가는 왜 필요한가
▲ 한국은 미중 경쟁, 공급망 재편,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 등 복합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미중 경쟁은 오늘내일 끝날 일이 아니다. 현 상황에서 아세안은 우리의 가장 적절한 파트너다. 우리는 그런 파트너를 더 연구하고 잘 알아야 한다.
-- 한국의 아세안 전문가는 얼마나 되나
▲ 우리의 아세안 외교 전문가는 이웃 일본과 비교해 매우 부족하다. 정부는 작년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 때 인도·태평양 전략과 함께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을 발표하고, 올해 8개 중점 추진 과제를 확정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뿐만 아니라 학계, 기업 등 다방면에서 아세안 전문가를 양성해 모든 분야에서 한차원 높은 한-아세안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
-- 아세안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정부의 역할은
▲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중 아세안 관련 기금 2배 증액을 약속했다. 우리 정부는 이 기금을 활용해 아세안과 협의하며 양측 전문가 양성에 힘써야 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 등 정부 산하 기관이나 각종 연구소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기존 해외 인턴쉽 등을 강화하거나 새로 발굴해 아세안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충분한 현장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 아세안 외교 전문가로서 보는 태국은
▲ 태국은 동남아 메콩 지역의 핵심 국가지만 정치적으로는 잦은 군부 쿠데타와 선거 결과를 뒤집는 소위 사법 쿠데타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 43세 당수가 이끄는 야당이 최대 의석을 차지했으나 군부와 정부 지명의 상원의원 반대로 집권에 실패했다. 15년간 망명 중이던 탁신 전 총리가 귀국하고, 제2야당인 친탁신계 세타 타워신이 총리로 선출됐다. 전형적인 후진적 정치 타협이다. 우리의 중요한 아세안 파트너인 태국의 정치가 안정되길 기대한다.
-- ERIA 이사로 선임됐다. 역할은
▲ ERIA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따라 2008년 출범한 아세안 싱크탱크다.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뉴질랜드 16개국에서 1명씩 이사가 선임된다.각 이사는 아세안 및 동아시아 경제 통합 관련 사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은 아세안 연계성 마스터 플랜 수립을 들 수 있다. 앞으로 아세안 디지털 전환 지원이 주요 정책이 될 것 같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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