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사업 재편 시작…충칭공장 결국 매각
매각 통해 생산효율성 올리기, 창저우 공장 매각 예정
'아픈 손가락' 중국 시장, 사드 사태 이후 판매량 급락
체질 개선 통해 고급차·고성능차 라인업 확대
전쟁으로 가동 중단된 러시아 공장도 매각하나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중국 충칭공장을 매각할 방침이다. 현지 판매 부진으로 가동 중단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이다.
23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베이징주식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11일 베이징거래소에 충칭공장을 매물로 등록했다. 매물 시작가는 36억8435만6800위안(약 6752억원)으로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까지 구매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공장은 2017년 현대차가 1조6000억원을 들여 세운 5번째 현지 공장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다. 그러나 판매 부진으로 2021년 12월부터 가동을 멈췄다. 이후 매각설이 돌았으나 현대차는 줄곧 이를 부인해왔다.
그러다 지난 6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열린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 중국 생산공장 두 개를 매각하겠다고 밝히며 충칭공장 매각은 기정사실이 됐다. 현대차는 남은 3개 공장 중 창저우 공장도 올해 안에 매각할 예정이다.
충칭공장 매각은 판매 감소를 고려한 현지 사업 재정비로 풀이된다.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공장 다섯 개를 세워 연간 생산능력을 270만대까지 끌어올렸다. 2013년에는 중국 진출 자동차 외자합작기업으로는 최단기 100만대 판매 클럽에 진입했다.
"과거 영광 잊어라" 중국 사업 체질 개선 나서
위기감을 느낀 현대차는 2019년부터 중국 사업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중국 사업의 상징과도 같았던 베이징 1공장을 2021년 매각하고 같은해 12월부터 충칭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커질대로 커진 중국 사업을 재정비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었다.
판매 라인업도 재정비한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을 13종에서 8종으로 축소하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앞세워 수익성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6월 출시한 현지 전략 차종인 준중형 SUV 무파사는 우수한 상품성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고성능 브랜드 'N'도 판매한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엘란트라 N(아반떼 N)를 공개, 이달부터 사전 판매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현지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영역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러시아에서 인도로 시선 돌린 현대차
현지 매체는 올해 초 자국 자동차 딜러그룹 아빌론이 현대차 러시아법인과 공장 매입을 위한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현대차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인데 업계에선 현대차가 사업 실적이 부진한 중국·러시아 공장을 대대적으로 재편할 것으로 본다.
현대차는 중국과 러시아의 부진을 대체할 기회의 땅으로 인도를 바라보고 있다.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팔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 탈레가온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의 공장을 인수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탈레가온 공장은 연간 13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연내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취득 절차가 완료되면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75만대에서 82만대로 확대한 만큼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량까지 반영하면 인도 내 총 생산 능력은 최대 100만대 수준이 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55만2511대(점유율 14.5%)를 판매해 현지 완성차업체인 마루티에 이어 2위다.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통해 현대차는 다양한 차종을 신속하게 투입하는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또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까지 확대한다는 현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전동화 전환에 드라이브를 건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부사장은 "올해는 현대차의 27년 인도 진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2025년 탈레가온 공장 본격 가동을 시작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최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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