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롯데홈쇼핑 양평동 본사건물 매입 반대”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8. 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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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롯데홈쇼핑 2대주주
“롯데홈쇼핑의 건물 매입은
롯데 계열사 지원목적 의구심”

롯데홈쇼핑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이 롯데홈쇼핑의 서울 양평동 본사 건물·토지 매입에 다시 한번 반대 의견을 내 주목된다. 태광산업과 그 계열사들은 롯데홈쇼핑의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다.

23일 태광산업은 “지난달 열린 롯데홈쇼핑 이사회의 본사 건물 매입 결정에 명백한 하자가 있지만 오늘(23일) 이사회에서 또 다시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7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로부터 서울 양평동 5가 임차 사옥 토지와 건물을 2039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해당 부동산은 롯데지주(64.6%)와 롯데웰푸드(35.4%)가 각각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영업이익은 88%나 줄었다”며 “이 상황에서 별다른 불편 없이 사용 중인 사옥을 매수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태광산업은 “이번 사옥 매입 결정 배경에는 롯데그룹과 롯데지주의 최근 경영 위기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매입 계획이 롯데홈쇼핑의 필요성에 따른 게 아니라 롯데지주가 현금 확보 목적으로 롯데홈쇼핑 측에 부동산 매수를 요청해 이뤄진 것이라고 보는 셈이다.

이번 거래로 롯데홈쇼핑은 2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포기하고 변동성이 큰 고정 자산에 자금을 묶어놔야 한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본건 이사회에 제공한 자료에는 막연히 낙관적인 미래 추정치에 근거해 연간 17억원의 경상이익 개선 효과가 있다는 내용만 언급됐을 뿐 향후 발생 가능한 다양한 위기 요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며 “경상이익 개선 역시 통상적이지 않은 감정평가를 이용한 것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 경영진이 부동산 매수 거래를 강행하는 건 법률상 배임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태광산업은 “이번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 제반 법률 절차를 포함한 다각도의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다만 회사와 주주 모두를 위해 롯데그룹 측의 현명하고 신속한 조치가 먼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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