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축구 인생이 달린 문제...AG 출전 불발인가, 숨 고르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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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불발인가, 아니면 아시안게임을 위한 일보 후퇴인가.
이강인은 A대표팀 클린스만 감독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신경전을 벌일 정도로 한국 축구에 중요한 선수가 됐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호흡을 맞추기 위해 이강인의 조기 차출을 원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앞날이 창창한 상황에 약 2년 간의 공백을 가지지 않으려면 이번 아시안게임 기회를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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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아시안게임 불발인가, 아니면 아시안게임을 위한 일보 후퇴인가.
파리생제르맹(PSG) 이강인이 부상 암초를 만났다.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당분간 치료와 재활에만 몰두한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 속에 PSG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나 했는데, 좋지 않은 시기에 부상이 찾아왔다. 더 큰 문제는 바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다.
PSG는 22일(한국시각)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최소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 치료에 전념한다고 발표했다. SG는 오는 27일 랑스전, 그리고 내달 4일 리옹전을 치른 후 휴식기에 들어간다. 그 다음 경기는 17일 니스와 만나는 일정이다. 내달 중순까지는 이강인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이강인은 올 여름 스타군단 PSG에 합류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듯 보였다.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떨지 않고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툴루즈와의 2라운드 경기도 선발로 출격했다. 음바페, 뎀벨레 등 스타들이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의 입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렇게 연착륙 중 부상은 이강인 개인에 너무 치명타다. 그리고 한국 국가대표팀에도 악재다.
이강인은 A대표팀 클린스만 감독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황선홍 감독이 신경전을 벌일 정도로 한국 축구에 중요한 선수가 됐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호흡을 맞추기 위해 이강인의 조기 차출을 원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런데 이제 싸울 필요도 없어졌다. PSG 발표대로라면 A매치 기간 소집은 사실상 불가능이다. 문제는 아시안게임. 황선홍호에도 중요한 일이지만, 이강인과 PSG에도 엄청난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시안게임은 합법적으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대다. 금메달을 목에 걸면 된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올림픽 동메달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더 쉬운 미션이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앞날이 창창한 상황에 약 2년 간의 공백을 가지지 않으려면 이번 아시안게임 기회를 살려야 한다. 하지만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된다면 이보다 허무한 일은 있을 수 없다.
PSG 역시 이강인의 군 문제에 대해 모를리 없다. 자신들의 자산이, 병역 혜택을 받는 게 얼마나 큰 이득인지 모른다면 그게 말이 안된다. 차출을 막을 이유가 없다. 이강인이 좋은 선수지만, 빠져도 대체할 자원들은 넘쳐나는 곳이 PSG다.
때문에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일찌감치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했다가는, 아예 회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첫 경기는 내달 19일 열린다. 물론 경기 감각과 기존 동료들과의 호흡 문제가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빠른 치료와 재활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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