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순대외금융자산 90억달러↓, 한은 "외국인 장기물 투자 확대 긍정적"

2023년 2·4분기말 순대외금융자산 7640억달러
전분기말대비 90억달러 줄어
금융자산보다 부채 더 증가한 영향
한은 "외국인의 국내 장기물 채권투자 확대 긍정적"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4p(0.28%) 오른 2,515.74, 코스닥 지수는 4.62p(0.52%) 오른 893.33, 달러·원 환율은 7.1원 내린 1,335.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3.8.22/뉴스1

[파이낸셜뉴스] 순대외금융자산이 올해 2·4분기 중 90억달러 줄어 분기말 기준 7640억달러로 집계됐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보다 외국인의 증권투자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국내외 주가상승 영향 등 비거래요인이 모두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확대된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국제투자대조표 잠정통계에 따르면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7640억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90억달러 감소했다.

국제투자대조표는 일정시점을 기준으로 한 나라 거주자의 비거주자에대한 금융자산(대외투자)과 금융부채(외국인투자)를 미 달러화 단위로 기록한 통계다.

대외금융자산은 2조2251억달러로 거주자의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247억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증권투자는 거래요인, 비거래요인이 모두 늘어나면서 295억달러 늘었다.

지분증권과 부채성증권 투자가 확대된 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및 일본 등 주요국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다. 매매·대출·차입 등 실제 경제적 거래를 통해 자산·부채에 변동이 발생한 것이 거래요인, 환율·주가·채권가격 변동에 따른 보유자산·부채의 평가손익 변화는 비거래요인으로 잡힌다.

2·4분기 중 미국 다우존스 주가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3.4%, 12.8% 뛰었고 EU가 1.9%, 일본 주가지수도 18.4% 올랐다. 주가 상승과 같은 비거래요인으로 대외금융자산이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나타내는 대외금융부채는 1조4611억달러로 전분기말 대비 338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직접투자는 소폭 감소한 반면, 증권 및 채권 투자가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거래요인과 비거래요인이 모두 늘면서 전분기말 대비 486억달러 증가했다. 2·4분기 중 코스피 지수가 3.5% 상승하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소폭 약세를 보이는 등 비거래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유복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부채가 더 많이 늘면서 소폭 감소했다"면서 "외국인의 우리나라 채권에 대한 투자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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