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2G 연속 안타 행진+'풍선껌' 씹으며 보여준 '호수비'...'타선 침묵' SD 0-3 패배

박연준 2023. 8. 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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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SNS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김하성의 안타에도 전체적으로 침묵한 타선 탓에 패배를 피하지 못한 샌디에이고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3일, 샌디에이고 vs 마이애미 선발 라인업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는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 올랐다. 스넬은 올 시즌 25경기 출전 136이닝 동안 10승 8패 평균자책점 2.65를 올리고 있다. 

최근 스넬의 투구 내용이 좋았다. 그는 최근 7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활약하고 있다. 직전등판 경기인 지난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도 6이닝 2실점 5삼진을 솎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타선은 김하성-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개리 산체스(포수)-개럿 쿠퍼(1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으로 이어졌다.

이에 맞선 마이애미는 좌완 제우스 루자르도가 등판했다. 루자르도는 올 시즌 25경기 등판 137.1이닝 동안 8승 8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다만 개인 연패에 빠져있는 루자르도다. 그는 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부터 1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까지 연속 패전 투수가 됐다.

마이애미 타선은 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루이스 아라에즈(2루수)-조쉬 벨(지명타자)-제이크 버거(3루수)-아비사일 가르시아(좌익수)-재즈 치좀(중견수)-유리 구이엘(1루수)-닉 포르테(포수)-존 베르티(유격수)로 이어졌다. 

미국 전역이 인정한 김하성, '어썸킴' 열풍은 계속된다

전날(22일) 개인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린 김하성이다. 그는 4타수 2안타 2득점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2회 만루 상황에선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 홈런을 장식, 여러 현지 매체의 극찬을 받았다.

김하성은 "(만루홈런)이 내 커리어에 좋은 홈런으로 기억될 것 같다. 계속 이 기운을 이어서 내일 경기도 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LB.com은 "올 시즌 김하성의 가치는 엄청나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라며 "샌디에이고에 김하성이 없다면, 그건 너무나도 끔찍한 일"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2루수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김하성을 두고 "레전드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김하성이다"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시 "김하성의 이니셜 HSK의 S는 slam(그랜드슬램)을 의미합니다"라면서 "김하성의 MLB 커리어 첫 그랜드 슬램, 우리의 한국 왕"이라고 칭했다.

사진=MLB.com 공식 SNS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아쉬웠던 경기 중반까지의 두 타석

1회 첫 타석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이다. 루자르도의 초구 96.6마일(약 155km)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통타했다. 타구는 중견수 방향으로 쭉쭉 뻗어나갔다. 하지만 마이애미 치좀이 뒤를 돌며 잡아 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3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선 샌디에이고 팬들의 열렬한 함성을 받았다. 경기장은 연내 "하성킴"이 울려 퍼졌다. 1볼-2스트라이크까지 공을 계속해서 지켜봤다. 이후 루자르도의 4구 바깥쪽으로 빠진 체인지업을몸을 움직여 잘 타격했으나 파울이 됐다. 계속된 불리한 볼 카운트 상황에서 김하성은 5구 97.5마일(156km)짜리 높은 직구를 지켜봤고, 이어 6구 낮은 슬라이더를 잘 퍼 올렸으나, 2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드디어 나온 김하성의 안타

6회, 김하성은 세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안타를 터뜨렸다. 선두 트렌트 그리샴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첫 타석과 마찬가지로 루자르도의 초구 85.7마일(137km)짜리 슬라이더를 통타해 중전 안타를 만들어 냈다. 타구는 훅(Hook)성 좌측으로 약간 휜 97.6마일(157km)의 강한 타구였다. 이는 전날에 이어 김하성의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완성된 순간이기도 하다.

허탈해 하는 김하성. 캡쳐=중계 화면
오른손과 상대 태그가 같은 타이밍에 맞닿은 것처럼 보이는 상황. 캡쳐=중계 화면

그러나 아쉬운 도루 실패

루상에 나간 김하성은 시즌 29호 도루를 위해 성큼성큼 준비했다. 이어진 타티스 주니어의 타석에서 4구 이후 견제를 한번 받았다. 그리고 6구 97.6마일(157km)의 직구 타이밍에 히트 앤드 런(타자는 스트라이크만 타격, 주자는 무조건 뛰는 작전)사인으로 2루 베이스를 노렸으나, 타티스 주니어가 타격한 공이 파울이 됐다. 

계속된 풀 카운트 상황, 타티스 주니어는 루자르도의 7구째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때 김하성은 2루 도루를 노렸다. 타이밍이 늦었고, 결국 아웃이 됐다. 중계 화면상 나온 자세한 상황에선 김하성의 오른손이 태그와 같은 타이밍에 도착한 것으로 보였으나, 샌디에이고 벤치는 챌린지(비디오 판독)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로써 김하성의 도루 성공률 역시 77%(성공 28개, 실패 8개)로 낮아졌다.

김하성의 마지막 타선은 9회였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바뀐 투수 우완 데이비드 로버슨의 초구 가운데 커터를 지켜봤다. 이어 2구 커터는 볼. 3구 바깥쪽 커터 역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계속된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상황에서 로버슨은 또 다시 커터를 선택했다. 이때 김하성의 방망이가 나왔으나,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80을 유지, OPS(출루율+장타율)는 0.816이 됐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호수비 펼친 김하성

김하성은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4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포르테가 친 3루 깊숙한 타구를 백핸드(Back-hand)로 잡아냈고, 1루까지 빨랫줄 송구를 뿌려냈다. 이어 베르티의 타구에서도 김하성은 직전 상황과 같이 백핸드로 타구를 잡아 그대로 1루로 던져 차례대로 타자들을 처리했다.

김하성의 호수비는 5회에도 계속됐다. 1사 후 아라에즈의 93.8마일(150km)짜리 강한 타구를 낚아내는 좋은 수비를 보였다. 특히 1루 송구를 하는 과정에서 '풍선껌'을 부는 여유로움도 보여줬다.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 스넬은 경기 초반 흔들리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3회 솔레어에 솔로 홈런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아라에즈와 벨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이어 버거에 내야 안타를 내줬고, 여기서 유격수 실책이 발생하면서 선행 주자알바레즈가 홈을 밟았다. 또 가르시아를 3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3루 주자였던 벨이 득점하면서 3실점했다. 이후 스넬은실점하지 않았다. 스넬의 최종 성적은 6이닝 6안타 3자책 2볼넷 8삼진이었다.

타선 역시 전체적으로 침묵했다. 이날 김하성의 안타를 포함해 크로넨워스의 안타, 마지막 9회 타티스 주니어의 안타를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이 힘을 내지 못한채 3안타에 머무르며 마이애미에 0-3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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