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게임노트] "김하성 센세이션은 찐" 분위기 바꾸는 안타+호수비 행진 펼쳤는데…SD 타선 침묵 속에 쓰라린 패배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8)은 안타를 때려내고, 호수비 행진을 펼쳤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1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만루 홈런을 때렸던 지난 경기(22일 마이애미전)의 좋은 감각을 이어 이날 4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은 종전 0.280을 유지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3루수)-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마차도(지명타자)-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개리 산체스(포수)-개럿 쿠퍼(1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로 나섰다.
반면 마이애미는 호르헤 솔레어(우익수)-루이스 아라에스(2루수)-조시 벨(지명타자)-제이크 버거(3루수)-아비사일 가르시아(좌익수)-재즈 치좀 주니어(중견수)-율리 구리엘(1루수)-닉 포테즈(포수)-존 버티(유격수), 선발 투수 헤수스 루사르도로 맞섰다.
◆하루 전(22일) 구단 역사를 새롭게 썼던 김하성, 얼마나 대단했나
김하성은 지난 경기 팀 역사에 남을 맹활약을 펼쳤다.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해 팀의 6-2 승리를 견인했다.
김하성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낸 뒤 시즌 28호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두 번째 타석이었던 2회말 1사 만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시즌 17호)을 완성했다.
김하성 이전 샌디에이고 역사상 한 경기에서 그랜드슬램과 2루타, 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영원히 기억될 기록을 새롭게 써 존재감을 과시했다. 동시에 빅리그 통산 300번째 안타도 때려내는 등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美 현지의 쏟아지는 극찬, 김하성에 대한 기대감↑
미국 현지는 김하성의 활약에 극찬을 쏟아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김하성은 올 시즌 스타가 되고 있다. 샌디에이고 2루수로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극찬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김하성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김하성이 없었다면, 시즌이 어떻게 흘러갈지 생각 만해도 소름이 돋는다"라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구단도 공식 SNS를 활용해 김하성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하성 센세이션은 찐(Real)이다”라고 쓰며 김하성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물오른’ 김하성, 23일에는 어떤 활약을 펼쳤나
김하성은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듯 첫 타석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루사르도의 경기 첫 구를 공략했다. 잘맞은 타구였지만,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두 번째 타석인 3회말 1사 후에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기다리던 첫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6회말 1사 후 루사르도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때렸다. 2회말 이후 나온 팀의 두 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답답했던 흐름을 끊어냈다. 누상에 나선 김하성은 도루를 시도했지만, 포수 포테즈의 송구에 막혀 2루를 훔치지 못했다.
마지막 타석은 9회말이었다. 김하성은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마무리 투수 데이빗 로버트슨과 맞섰지만, 파울팁 삼진에 그쳤다.
◆어디에서든 어썸킴. 3루수로도 여전했던 호수비
어느 위치에서든 제 몫을 하는 김하성. 이날은 3루수로 나서 연이은 호수비를 펼쳤다. 김하성은 3회초 1사 1,3루에서 가르시아의 빗맞은 타구를 대시해 포구한 뒤 1루로 빠르게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앞서 유격수 잰더 보가츠는 타구를 잘 잡은 뒤 1루로 송구 실책하며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는데, 김하성은 안정적인 수비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초 1사 후에도 아라에스의 타구를 잘 막아냈다. 왼손 타자인 아라에스를 빠르게 잡기 위해 빙글 돌다 보니 송구가 정확하지 못했지만, 1루수 쿠퍼의 센스 있는 태그아웃에 힘입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7회초에는 1사 후 버티의 타구를 맨손 캐치해 1루로 던졌다. 발이 빠른 버티이기에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했지만, 김하성의 화려한 플레이에 샌디에이고 홈팬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8월 평균자책점 11.68로 흔들리던 상대 선발에 반격 한 번 못했던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는 이날 전까지 이달 12⅓이닝 17실점(16자책점) 평균자책점 11.68로 침체하던 루사르도와 맞대결을 펼쳤다.
루사르도의 흐름이 좋지 않았기에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샌디에이고 타선이 활발한 공격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경기 초반부터 팀 타선은 루사르도의 시속 90마일 중후반대의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에 감을 잡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돌아섰다.
팀은 루사르도를 상대로 2회말 크로넨워스와 6회말 김하성 외에는 단 한 명의 타자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1회말 타티스 주니어의 볼넷까지 포함하면, 단 세 타자 출루에 그쳤다. 상대가 불펜싸움으로 나선 이후에도 8회말 2사 후 쿠퍼의 2루타가 전부였다.
◆수비 실책에 눈물 흘린 샌디에이고, 0-3 완패
샌디에이고는 이날 수비 실책 3개를 저지르며 무릎을 꿇어야 했다. 첫 실책은 2회초였다. 2사 후 구리엘이 우전 안타를 쳐 1루를 밟았다. 타구를 잡은 우익수 타티스 주니어가 오버런한 타자 주자를 잡기 위해 1루로 던지는 기지를 보였는데, 1루수 쿠퍼가 공을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흘렸고, 그사이 타자주자에게 2루를 허락했다.
샌디에이고는 2회초 위기를 넘긴 뒤 3회초 곧바로 실점했다. 선두타자 솔레어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0-1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리고 두 번째 실책이 터져 추가 실점했다. 무사 1,2루에서 버거의 타구를 보가츠가 잡아 1루로 던졌지만, 송구가 높았다. 공이 빠진 사이 2루주자에게 득점을 내줘 0-2로 끌려갔다. 2아웃 3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1아웃 1,3루로 이어졌다. 이후 가르시아에게 땅볼 타점을 내줘 0-3까지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세 번째 실책은 7회초 2사 후였다. 브라이언 델 라 크루스의 타석에 포수 산체스의 타격 방해가 나와 공짜로 주자를 내보내는 등 안정적인 수비와 거리가 멀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등판한 스넬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 하며 시즌 9패(10승)를 떠안았다. 타선에서는 김하성, 크로넨워스, 쿠퍼만이 안타를 뽑아냈다.
반면 마이애미는 루사르도가 최근 부진을 이겨내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9승(8패)을 챙겼다.
이날 패배로 시즌 전적은 60승 67패가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와일드카드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신시내티 레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는 ‘5.5’ 경기 차로 간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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