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지만…걱정은 없습니다” 인천으로 돌아와 역사를 함께한 무고사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팀의 새 역사를 함께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진출을 함께한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는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인천으로 돌아오고 싶어했던 이유라며 반색했다.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이퐁(베트남)과의 2023~2024 ACL 플레이오프에서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3-1로 이겼다. 2003년 창단한 인천은 20년 만에 첫 ACL 본선 진출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무고사는 연장 후반까지 120분을 풀타임 소화했다. 특히 0-1로 끌려가던 전반 17분 감각적인 크로스로 천성훈의 헤딩 동점골을 이끌며 개인 첫 ACL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장 전반 10분에는 제르소와의 환상적인 원투패스로 에르난데스의 역전골에 기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비록 팬들이 기대하던 골은 없었지만, 인천의 승리에 충분한 기여를 했다. 무고사도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는 듯했다. 무고사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인천에 돌아온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인천이 역사상 처음으로 ACL 본선에 올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이날 경기가 예상외로 어려워지자 주축 선수들을 모두 쏟아부으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무고사에게는 교체없이 120분을 전부 뛰게 했다. 천하의 무고사도 체력이 다 소진됐는지 연장 후반에는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끝까지 최전방에서 무게감을 더했다.
무고사는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며 미소를 지은 뒤 “선제골을 먼저 내줬음에도 이길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확신은 동료들에 대한 믿음에서 나왔다.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천 유니폼을 입고 무수한 경기를 뛰었던 무고사에게 이날 승리는 손에 꼽을만한 기억으로 남았다. 무고사는 “우리가 첫 골을 뽑았을 때 이 골이 역사를 세울 수 있는 골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순위는 매길 수 없지만, 아마 인천에서 치른 경기 중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이퐁전 승리는 인천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승리가 됐지만, 리그에서 파이널A 진입을 위해 살얼음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인천 입장에서는 연장전까지 뛰어 체력적인 면에서 그리 달갑지 않다. 조 감독도 “이긴 후의 사람 마음이 이렇게 또 다른 것 같다. 120분이나 경기를 해 아쉽긴 하다”고 했을 정도였다.
이 말을 들은 무고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걱정이 없다. 리그 경기가 다가오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팀은 정말 강하기 때문에 누가 뛰어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며 “무엇보다, 인천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인천이 가진 힘을 믿는다는 강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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