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유증 참여규모 1000억으로 확대…주주 마음 돌릴까?

김건우 기자 2023. 8. 23. 13: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CJ CGV가 최대주주의 유증 참여 규모 확대로 주주 신뢰 회복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신주인수권이 3일 연속 급락세를 보이면서 유상증자 청약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 CJ는 CJ CGV의 유상증자에 1000억원을 출자, 1697만7928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 5890원을 기준으로 한 금액이다.

CJ는 보유 지분율(48.5%)대로라면 이번 유상증자(4400억원)에서 약 2100억원을 출자해야 하지만, 앞서 600억원만 출자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비난을 받았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1만1000원대였던 주가는 7500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이번 유증 참여 확대는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CJ는 완전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하고, 기준 주가에 24.2% 할증을 적용한 1만300원에 4314만7043주를 취득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CJ CGV 관계자는 "CJ가 유증 참여 금액을 늘린 것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을 하기 위한 행보"라며 "앞선 할증 발행 결정 등 일련의 상황들을 주주친화적인 의사결정으로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마음을 돌리기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난 18일부터 거래된 신주인수권이 168원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신주인수권은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해 신주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생각이 없는 주주들은 오는 24일까지 신주인수권을 팔면 된다.

CJ CGV의 유상증자 1차 발행가는 5890원이다. 현재 신주인수권의 거래가격을 고려할 때 투자자가 신주인수권을 산 뒤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6058원에 주식을 취득하는 셈이 된다.현 주주 입장에서도 보유한 주식을 팔고 신주인수권을 다시 사서 유상증자에 청약하는게 이득이다. 결국 신주인수권과 CJ CGV의 주가가 모두 하락하는 악순환인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주인수권 하락은 유상증자 완료 이후 CJ CGV의 주가가 6058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시장에서 본다는 것"이라며 "24일 최종 신주인수권 거래 가격과 최종 발행가액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주가 하락으로 최종 발행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1차와 2차 발행가액 중 낮은 가액으로 한다. 2차 발행가액은 9월 1일을 기산일로 성립된 거래대금을 거래량으로 1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 및 기산일 종가를 산술평균해 산정한 가액과 기산일 종가 중 낮은 금액을 기준주가로 해 할인율 25%를 적용한다.

따라서 CJ CGV의 주가가 현재 흐름대로 유지된다면 최종 발행가액은 1차 발행가액보다 낮은 수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종 발행가액이 낮아지면 조달 규모도 줄어들고, CJ올리브네트웍스의 현물 출자 노력도 빛을 바라게 된다.

주주들은 신주인수권의 하락의 원인으로 CJ의 매도를 의심하는 분위기다. CJ는 지난 17일 신주인수권 3260만여주 가운데 1327만여주를 기관투자자들에게 주당 290원에 팔았다. 남은 신주인수권 가운데 청약 예정 물량을 뺀 235만6442주는 추가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CJ CGV는 중장기 전략 '넥스트 CGV'의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당부하고 있다. 또 4분기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를 연결기준 실적으로 반영하면서 하반기 매출액 9305억원, 영업이익 706억원 달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CJ CGV는 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기존사업 혁신(안정적 수익 기반 성장동력 극대화) △미래사업 진화(그룹 내 콘텐츠 및 정보기술(IT) 역량 집중) 등을 실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별관 강화, CGV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 확대, 공간 사업자로의 확장, 광고사업부문 확대 등 넥스트 CGV 활동 전반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